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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고 명짧은 그녀 (7)

산마루금 2013. 5. 14. 16:22

 

 

 

 

 

 

 

 

 

<돈많고 명짧은 그녀 31>







"환자의 상태는 매우 위험합니다...안정이 필요해요..."









제길....

잡담(?)소리에 시끄러워 천천히 눈을 뜬 나는 소독내 찌든 병실에 누워있다는것을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어..







"최복주환자는 잘못하다간 실명이 될수도 있어요..."

"윽~~~뭐라구요??"




으윽.....

뭐라고...잘못하다간 실명이 될수도 있다고.....

젠장...

아무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운 채 계속해서 철민이와 의사선생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어...





"아니.....쇠파이프에 강하게 맞은것도 아닌데...실명이 될수있다니요??"

".................................."




그래.....

맞아...철민이 말이 맞다고....

모든 사물이 잘만 보이는데..뭘....

벽에 걸려있는 시계는 지금...정확히 11시를 알리고 있고...

천장에 거미줄(?)도 선하게 보이는데... 뭘..

혹시.....

돌팔이 의사 아냐......






"그럼 언제 까지 병원에 입원해야 합니까?"

"글쎄요...간단한 수술은... 어제 끝냈고......"

".............................."

"음~~~~ 오늘이 일요일이니까....한 6개월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제길.....

뭐라고......

오늘이 일요일이라고.....

안돼......

오늘 오후2시에 장대아 선수하고 시합하는 날이야....

거기 가봐야 해....거기 가봐야 한다고.....






"6개월씩이나요????"

"......................."

"그렇게 심각한 상태인가요???"

"당연하죠....모르셨어요...최복주 환자가 어떤 환자인지??"

"어떤 환자라니요??"

"허허~~ 몇년전에 최복주환자는 다른사람의 눈을 이식 받았어요.."




젠장....

뭔 소리하는거니..

다른 사람의 눈을 이식 받다니.......







찰나.....

병실문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거였어.......





"누가...최복수냐????"




젠장...

누워있던 나는 잽싸게 일어나 내 이름을 부른 녀석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그래....나다......"




제길...

쇠파이프를 들고 병실안으로 들어온 덩치가 큰 녀석들은 나의 말에 인상을 구기며 나를 칠 행동을 하고 있었지



순간......

의사선생님 옆에 서있던 철민이는 앞에 있던 의자를 잽싸게 들더니 녀석들을 향해 던졌어....




"복수야~~~~피해!!!!어서~~~"




아냐....

피하다니....

나혼자 살자고 피할순없어.....




"빨리 피하라고 새꺄~~~~~"




으윽.....

그럴순 없어....

너를 남겨놓고 피하다니........




제길....

철민이는 의자며 화분이며...온갖 무기가 될만한 물건들을 녀석들에게 잽싸게던지며..

내가 병실문 쪽으로 도망갈수 있는 틈을 만들어 주고 있었어....




순간.....

나는 발악을 하며 싸우고 있는 철민이를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어....

철민이 또한 싸움을 잠깐 멈춘 채 나를 근심스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이내..... 철민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라...

잘싸워 챔피언벨트를 획득해 달라는..그러면서 몸조심하라는 무언의 행동같아 보였어....





니들.....

분명 강두식이가 보낸 똘마니 같은데...

만약.....

철민이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긴다면....

니들 다 죽여!!!



제길...

미안해....

철민아 미안하다고.....

혼자 살자고 비겁하게 도망가는것 절대아냐...

나한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어....

이해해줘...철민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계챔피언 2차방어전 경기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기본적인 테스트를 받은 나는 링위에 당당하게 서있었어...





"홍코너~~ 세계챔피언 장대아~~~~~~~~~~~~!!!!"





제길.....

나비넥타이를 맨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있자...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장대아 선수는 글러브를 낀 손을 위로 치켜들고 있었어...

관중들은 장대아!장대아!하며 연신 환호를 보내더라...

물론...

경기장 안에는 장대아 선수의 소녀팬들이 많았어...

의외로 복싱경기장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였지.....

젠장....

장대아 선수는 묘한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었어...

어떻게 그 망가진 몸으로 경기를 할수있느냐는 깔보는 눈빛이였지....






"자~~~1회전 공이 울리자마자 양선수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후훗...

적당히 간격을 두고 녀석을 견제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

젠장...

장대아 녀석은 챔피언답게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팬들을 의식하고 있었지..

짜식...

꼴값 떨고있네....




"아~~ 장대아 선수 레프트 훅~ 라이트 강타!!!!!!!"




후훗...

이정도 쯤이야....




"최복수 선수...몸이 무거워보입니다...10kg뺀 몸으로 경기를 제대로 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길.....

의외로 장대아 선수는 컨디션이 좋아보였어...




"장대아 선수,최복수 선수의 하복부를 강하게 쳤습니다!!!"




으윽.....

아랫배 부분을 정확하게 맞았어...

순간....

몸이 말을 듣지 않는거야.....




"아~~~ 최복수선수...이런식으로 경기운영하다간 1회전도 못넘기겠는데요..

사실..복싱전문가들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과연..장대아선수가 얼마나

빠른시간안에 경기를 마칠수 있을까에 더 관심을 갖는것 같습니다만..."




제길....

몸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특유의 넉살로 아무일 없다는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스텝을 밟고 있었어...


후훗....

이정도 쯤이야...

그래...

지금부터다...



사실...

지금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만...

나는 얼마든지 정신력으로 버틸수있어....


후훗....

매스컴에서는 장대아선수의 당연한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지...

그러나 난 절대 질수없다....

내가 충분히 이길수 있는 경기야.......





"아~~장대아 선수의 스트레이트 펀치를 잽싸게 피하는 최복수선수!!"




후훗...

난 장대아 선수의 공격을 피하며 천천히 스텝을 밟고 있었어.....


순간....

녀석의 얼굴이 정확하게 나의 두눈에 빨려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은 나는...

전광석화 같은 주먹을 녀석의 얼굴에 꽂았어.....




"아~~~웬일입니까..최복수 선수의 주먹에 장대아선수가 흔들립니다.."





그래...

걸렸어..걸렸다고....

이제부터야....

넌 반드시 내 주먹에 박살날것이다......





"도전자 최복수선수 계속해서..........레프트훅~ 라이트강타!!!!"





후훗....

여유있게 그러면서 빠르게 먹잇감을 요리하고 있었지...


찰나.....

주무기인 스트레이트 펀치가 녀석의 얼굴에 정확하게 빨려들어가고 있었어....





"아~~~이게 웬일입니까...장대아 선수 다운입니다!!!!!"




후훗...

주심이 카운터를 세는 동안 나는 링위를 돌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어....




"최복수선수...한달만에 10kg를 감량한 몸으로 어떻게 저런 위력적인 펀치가 나오는지...궁금합니다.."




순간....

장대아선수는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며 일어서더라......


후훗....

그래...그래야지....나는 챔피언이 되는게 목표가 아냐...

그래,,,,

이제부터다...

너를 반드시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주마....





"1회전이 끝나고....2회전 공이 울렸습니다.."




후훗....

나는 천천히 녀석을 요리하고 있었어...

골병(?)들게 하기 위해서야...

그런다음...딱!!! 한방이면 돼...

그러면..녀석의 눈가엔 저승사자가 아른거리겠지....흐흐~





"장대아 선수...주먹을 쭉~뻗었지만...최복수선수 피하고 있습니다"





순간...

녀석의 펀치를 피한 나는 장대아선수의 턱을 향해 주먹을 날렸어...

"으드득"하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녀석은 또다시 흔들리고 있었어..




"아~~장대아선수 턱을 맞더니 안절부절 못하는군요...

암튼..최복수선수 10kg을 감량한 몸 답지않게 빠르고 힘이 있어보입니다"



후훗....

턱뼈가 부러진소리가 분명 내귓가를 타고 흘러들어왔지..

흐흐...

그래 넌 반드시 박살낸다...





"최복수선수...원투스트레이트...아~~~ 장대아선수 또다시 다운입니다"





후훗...

일어나라...

어서...



제길...

관중석에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오히려 다운이 된 장대아선수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었지...

젠장....





"장대아선수 또다시 일어났습니다.....아~~ 계속해서 몰아부치고있는 장대아선수!!!"





짜식...

생각보다 맷집 좋은데....

후훗...

그래...그래야 염라대왕앞으로 빨리 갈수가 있어..후후





"아~~이게 웬일입니까...도저히 상대가 안되는군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도전자 최복수선수 선전하고 있습니다.."




순간.....

녀석의 턱을 향해 전광석화같은 주먹으로 냅다후려쳤어......




"아~~또다시 장대아선수 다운입니다..."




후훗...

녀석의 몸은 걸레가 되어가고 있었어...




"장대아선수 또다시 일어서고 있지만...경기하기가 힘들겠는데요.."





오냐...

잘하고 있다..장대아!!!

당연히 일어나야지...

후훗....




"관중석에서는 지금 숱한 여성팬들이 '장대아'선수를 외쳐대고 있습니다만..

아~~~최복수선수 또다시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흐흐..

녀석의 눈이 풀어졌어...

눈이 풀어졌다는 소린 몸은 망가졌어도 정신력으로만 버티고 있다는 증거지...







"아~~~선수의 생명을 위해서라도...주심...경기를 중단시키는것이 좋을듯합니다만..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시키고 있군요..."





후훗....

완벽한 나의 승리다...

이제 나의 펀치 한방이면 ....넌 죽을지도 모른다...

난 그동안 살인적인 훈련을 했다...

친구인 철민이도 혀를 내두른 그런 훈련말이다...

잘가게 친구.....

진아라는 여자를 만나기 전에 너를 먼저 만났더라면 좋은 친구가 될수있었을텐데..

어쨌든 너또한 훌륭한 선수였다.. 그렇지만....나를 이길순 없었다...

왜냐....

나는 인간이기를 거부했기때문이다.....




후훗....

오른주먹에 힘을 준 나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나비처럼 날아가고 있었어...




찰나.....

녀석의 뒷편 관중석에서 어디선가 본듯한..

썬글란스에 머리 긴 여자가 양팔을 앞으로 한 구부정한(?) 자세로 링쪽으로 오고 있는거야..

마치..

앞을 못보는 사람이 걷듯..


으윽.....

진아다...나의 원수...장진아...

근데....

왜 진아가 저런자세로 걷는거지....



순간...

요상한 섬광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거야...



설마....

설마....설마.............

아까 병원에서 의사가 내가 다른사람한테 눈을 이식받았다는데....

으윽...

그렇다면...........


아냐....

설마....설마.....

이건 삼류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야...아니...코미디야..코미디라고..



제길....

교도소에 가기전에 나이트클럽 사장 동생녀석들한테 눈을 쇠파이프로 맞은적이 있는데..

그때...

석달간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었어...

그럼....

설마....설마.....아닐거야......아냐.....아니라고....





제길...

진아는 계속해서 오빠인 장대아선수가 걱정이 되었는지 링쪽으로 엉거주춤 자세로 오고있었어..




찰나....

내가 멍하니 서있는 틈을 타 장대아 선수가 공격해 오고 있었지....





"아~~장대아 선수 살아났습니다..계속해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으윽....

아냐 아닐거야...

그래....

내가 잘못생각한건지 몰라...




"잘싸우고 있던 최복수선수...웬일인지...계속해서 맞고만 있습니다..."




그래....

쓸데없는 생각 하지말자....



찰나....

전광석화 같은 주먹이 나의 복부에 정확하게 빨려들어왔어.....




"최복수선수 ....다운입니다..."




으윽....

갑자기 힘이 빠진 나는 다시 일어섰지만...장대아선수의 잔인한 펀치에 망가져가고있었어...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최복수선수...두번째 다운입니다만....경기를 중단시키는것이..."





으윽....

온몸에 힘이 빠진 나는 일어서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안들어...

그동안 굶으며 살인적인 운동을 했기때문일거야....



제길....

이럴땐 어떻게 하니......



엄마.....

엄마...엄마...엄마가 보고싶어.....

으윽....






"최복수 선수...들것에 실려나가고 있습니다...안타깝네요..."


 

 

 

 

 

 

 

 




<돈많고 명짧은 그녀 32>








제길....

이상한 기운이 나를 자꾸만 꿈틀거리게 만들고 있었어...





"어머~~~ 손...손이 움직였어요~~~~"



젠장...

움직이다니..도대체 뭔소리 하는거니.....





"복주야~~~~~~~~~~~~~~~~~~!!!"




어억......

지금 방금....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어.....

설마....







"아이구~~~우리새끼~~~~~복주야~~~~~~"






그래.....

엄마 목소리야....

꿈에도 그리던 우리 엄마 목소리라고......



순간....

눈을 천천히 뜬 나는 울고 계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볼수가 있었어....




"눈을 뜨다니 믿을수 없는 일이야....김 간호사 빨리 최닥터 불러주세요~~~~~"

"예...선생님!!!!!"




엄마....

이게 얼마만이야.....

보고 싶었어.....




"어...어...엄...마!!!!!!!!!"

"그래....우리새끼~~~~~~"




엄마....

엄마...미워...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야 나타난거야....




"5개월동안 식물인간이였던 환자가.......도저히 믿을수 없는 일이야!"

"선상님...고마워유...고생 허셨어유..."

"아닙니다..어머니...어머니께서 고생하신거죠...."



제길....

뭐라고 하는거니....



암튼....

어머니의 헌신적인 간호와 의사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나는 점점 ...

옛날의 건강했던 몸으로 되돌아가고 있었어..




"복주야~~약먹어~~~~"

"..................."

"복주야 약 먹으라구....!!!"

"아...아...아..알았어...."

"근데...뭔놈의 잡생각을 그렇게 허냐..."




으응...

진아 생각을 하고 있었어...

진아가 보고싶어...




"혹시...진아 생각허는거냐??"

"......................."

"에휴...너무나 착한 샥시야.....전에도 내가 너한테 얘기했지만 ..시골집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졌을때..

어디선가 나타나 나를 일본의 유명한 병원에 입원시켜주었지...

쓰러진 바로 그날이였어...하루라도 늦게 나를 찾아왔더라면...

난 영영 병원에 누워 살았어야 했을게야...아니면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어가고 있던가.."

"그래..엄마...알아...착한지..."




제길...

진아야....미안해...

너의 깊은 속도 모르고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고 다녔던 내 자신이 밉다미워..

근데...

진아야..지금 어디에 있는거니...

너를 꼭 만나보고 싶어...






"최복주씨..퇴원 축하드립니다!!"






후훗.......

의사선생님 께서는 병실에서 꽃다발을 건네주며 나의 퇴원을 축하해주고 있었지..





"감사합니다..의사선생님..."

"후후..고맙긴요..다...어머니의 지극정성 때문이였지요.."





그래...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퇴원을 못 했을거야...

젠장...

오늘같은 날 어머니가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고향에 계신 어머니 친구 분이 암으로 돌아가셨나봐..

그래서 엊그제 고향에 부랴부랴 내려가셨어...




찰나..

병실문이 열리더니 하얀색 정장을 한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더라.....





"축하드립니다..."

"어~~~~장대아씨 아닙니까??"

"후후~~~~~시간 되시면 저하고 커피라도 한잔~~~~"







후훗...

나는 그를 따라 병원 옆 건물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




"요즘 복싱하기 힘드시죠???"

"후후..저요??"

"예....."

"후훗...저...복싱 그만 뒀습니다!!"

"헉...그만 두다니요???"

"글쎄요...그냥...복싱이란 운동이 허무합디다...그리고.."

"그리고요???"

"아시겠지만...저랑 최복수씨와 경기하던날..."

"...................."

"사실...제가 패한 경기였소..."

"패하다니요...당신은 나를 이겼잖습니까..."

"후후~~아니요..제가 완벽하게 패한 경깁니다..."

".................."

"당신은 나를 충분히 이길수 있었는데...갑자기 공격을 멈췄던것 뿐이요..."





아냐...

내가 진 경기다...

너 라는 녀석...멋진 놈이야...

복싱을 할줄 아는 녀석이지...

제길...

그래도그렇지...왜 복싱을 그만두냐..

넌 세계챔피언이야...한국을 대표하는.......





"근데...장대아씨!!!"

"예..말씀하세요..."

"저....혹시....장진아......"

"아~~진아요.. 진아한테 들었는데...진아가 가출했을때..그때 서로 알던 사이라고 들었는데..."

"예...근데...진아를 만나볼수 있을까요??"



순간...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이나 깊은 상념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어..

그러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무거운 입을 열더라....





"최복수씨...우리 할아버지께서 한번 만났으면 하는데......시간 되십니까...???"





 







<돈많고 명짧은 그녀 33>








"와~~먹음직스럽구만..어서 들지!!"

"예...회장님!!!"






후훗....

나는 진아의 친할아버지신 장회장님과 단둘이 허름한 식당에 앉아 된장찌개를 먹고 있었지...

풍채도 좋으시고..첫인상이 너무나 좋아보였어...









"후후....식당은 허름하지만 여기 된장찌개 맛은 아주아주 일품이라네"







후훗...

재벌쯤 되면 아주아주 비싼 음식만 먹는줄 알았는데...된장찌개라니...




순간....

식당한켠에 놓여있던 TV에서 복권당첨 소식이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어....

40억짜리 대박 당첨자가 나왔다는거야....

곧이어 카드빚때문에 은행을 털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을 집중보도 해 주더라..





"에잇!!!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원...."

"..............................."

"요즘엔 무조건 한탕주의야!!사람들이 저런식으로 살면 벌 받는데.."




후훗....

나는 밥을 먹으면서 회장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




"돈 이란...고생을 하면서 벌어야 돈의 가치가 있는거야!!"

"예...회장님..."

"10원,20원 벌다보면 백원이 되는거고...100원,200원 벌다보면 천원이 되는법이지!!!"

"......................"

"사람들은 그걸 몰라...그저...한탕주의에 미쳐서...무조건 한방에 큰 돈만 먹을려고 드니..나원참"





후훗....

회장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나는 어려서 부터 고아였어...고아원에서 자랐지..

고생을 무진장 했어...허구헌날 배고픔에 시달려야했고..

허허...내가 왜 쓸데없는 소릴 자네한테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네만..

요즘 사람들은 고생을 너무몰라...아니...고생한다는 자체를 싫어하더라구..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엊그제 만 해도 보릿고개다 뭐다...얼마나 배고프게 살던 민족이냐..

근데...언제부터 잘살았다고...골프관광이니...낚시관광이니 하면서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만 보면..

너무나 한심해....쓸데없이 외화낭비 하는거지....

거기다가 외제차니...하다못해 담배까지 외제를 피우니...이건...나라가 망할 징조야..."


"....................................."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양복!!! 8년이나 입고다닌 양복이야..."

"헐......................"

"그동안 알뜰하게 살아왔지....10원 귀한줄 아는 사람이 돈을 버는 법인게야..

어려서 부터 죽어라 뛰면서 돈을 벌었어...

입고 싶은것 있어도 참았고..먹고 싶은것 있어도 꾹~참고 살아왔었지...

그래서 오늘날 내가 재벌로 둔갑(?)을 한게야...

재벌은 뭐...태어나면서 재벌인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노...

젠장...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고...한국사람들은 돈많은 사람이다싶으면...

시샘을 하고 질투를 하더라만...재벌이 되기까지 그 사람은 얼마나 고생을 했겠느냐고...

금방 뉴스에서 복권대박소식이 나왔다만...그 40억에 당첨된 사람은 이시간 이후로 행복한 삶만 살수있을까?

허허...글쎄...

내가 알기론...아마...얼마 못가서 불행하게 될지도 몰라..

40억이란 큰돈을 그냥 줏다시피 했으니...다녔던 직장도 그만 둘것이고...허구헌날 해외여행에...술독에 빠져살겠지..

그 다음에야 불보듯 뻔한거 아니겠는가.."





찰나....

TV뉴스에서 남대문시장에서 20년동안 김밥장사를 하면서 번 15억이라는 큰돈을 대학에 기부했다는

할머니의 사연이 흘러나오고 있었어...





"하하하하하~~~ 바로 저거야~~저거라고~~~하하하하하~~~~"





후훗....

장회장님은 뉴스를 듣고 기분이 좋으셨는지 박수를 치시면서 웃고 있었어...




"바로 저거야...그동안 고생을 해서 번 돈이기 때문에 저렇게 좋은 일을 하는거라고..

만약....

저 할머니가 길거리에 있는 돈을 주워서..아니면 누군가의 돈을 사기쳐서 15억이라는 돈을 벌었다면..

글쎄..

저 15억이라는 돈을 좋은일에 쓰라고 대학에 기부를 할수 있었을까.....

아마...

방탕(?)한 생활을 했을지도 몰라....쉽게 들어온 돈이니까....

하하하하하~~~ 이래서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게야...

나쁜인간들 보다 착한 사람들이 세상엔 더욱더 많다네....

내가 자네를 보자고 한것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였어..."


"예...회장님..."

"돈은 땀흘려 벌어야 돈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그리고 좋은일도 많이 할수 있는것이고..."




젠장...

회장님의 말씀이 맞아요...맞다구요...





"자네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 들어본적 있을게야..

수많은 사람들이 유전무죄이고 무전유죄라는 사고방식에 빠져들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논리가 팽배하지...

그러나...

세상살이는 그게 아냐....

돈만 많다고 해서 행복한것 절대 아냐..."





후훗....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아까 뉴스에서 카드빚때문에 은행을 털다가 잡힌 젊은 사람들 보니까..

너무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게 다...한탕주의때문에 생긴 일들이야...

돈이란 그저...열심히 벌어 저축하고 알뜰하게 살면 그게 다 행복인건데...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있어..특히..자네한테도 말야..

"...................................."

"세상을 행복하게 살려면....

나보다 잘먹고 잘사는 사람만 보지말고...

자기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쳐다봐...

자넨...시골에 집도 있고 어머니도 계시지??"

"예!!!!"

"그래 ....

그러나........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고아원에서 고아로 불쌍하게 자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네....

그런사람들에 비해 자네는 얼마나 행복한건가...안그런가???"

"( ioi )"

"그리고...자네 신체중에 불편한곳 있나??"

"없습니다!!!"

"그래...근데...웃긴것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때부터 불구(?)로 태어난 아이들이 많다네..

소아마비 부터...다리 하나가 없거나...팔이 하나가 없다거나...

그런 아이들은 우리보다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아갈까..."


"( ioi )"

"우린 그 아이들에 비해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있는건지 모르지...

그런데...요즘 사람들은 무조건 자기보다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만 보거든...그게 문제야..

허허..

그리고 병원엘 한번 가봐...오늘도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시한부 인생들도 굉장히 많을게야..허허!!...."





순간....

한참이나 열변을 토하시던 장회장님께서...

하염없이 천장만 바라보시면서 한숨을 쉬고 계셨어..




"자네...눈...잘 보이나???"




젠장...

눈이 잘 보이냐니...

뭔가 이상야릇한 기운(?)이 요동치고 있었어...




"후후...자네 눈이 내 손녀인 진아것이라는거...알고 있나??"




으윽....

정말이였군....

진아의 눈을 이식받은게 사실이였군....


젠장...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거니...

설마 설마 했는데......

진아....

너는 바보야....바보라고......





"자네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했을때...

이미 자네는 양쪽눈이 실명이 되어있었어..

그 사실을 알고 진아는 이식수술을 원했지...

물론 ...

처음엔 반대를 했어...어떻게 그런일을 할수 있느냐고...

근데...

진아는 이미 위암때문에 얼마 못 살 시한부 인생이였어.."





제길....

뭐라구요....

지금....

뭐라고 그랬어요...

진아가 위암이라니요...

으윽....

어떻게 돌아가는거냐......






"진아는 처음에 병원에서 위암판정을 받았었어..

그것도 위암말기였지...

젠장...진아가 충격을 받았는지...

결국...병원에서 몰래 도망쳤던거야...

그러다가 우연히 자네를 만났었나봐...쯧쯧...불쌍한것..."





제길...

그런거였군...

그래서 나하고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만난거였어...

그러다가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나한테 기습키스를 했었던거야..

젠장...

그런것도 모르고.........




"젠장..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진아는 끝까지 자기는 암때문에 오래 살 사람도 아닌데...굳이...두 눈이 필요있겠느냐고..우기는 바람에..

결국..이식수술에 찬성을 했지....

젠장....

너무나 불쌍한 아이야...

어려서 부모...둘다 교통사고로 죽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그래서그런지 위 에 무리가 갔었나봐.."





제길...

나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 없이 장회장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





"그래...자네도 앞으로 열심히 살아봐..

그리고 착한일도 많이 하고...."

"예..회장님..근데..진...아....는 지금 어디에 있는거죠?..."





제길...

나는 장회장님이 가리켜준 병원에 들어가고 있었어...

물론...

장회장님께서는 도저히 투병중인 진아를 마음이 약해...

두눈으로 똑바로 바라볼수가 없으시다고...내일쯤에나 오신다는거야..




찰나...

진아가 있다는 병실앞에서 천천히 문을 열고 있었어.....



제길....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

진아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었어...




 

 






<돈많고 명짧은 그녀34>








젠장...

이건 악몽이야..악몽이라고.....

어떻게 진아를 저 지경으로 만들수 있는거니.....

으윽.....

내가 사는 세상은 코미디야...코미디라고.......




제길....

진아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차마 볼수없었던 나는......

병원문을 박차고나와 밤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어.....





젠장......

무심한 하늘은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속을 파고들것 같은 강추위가 나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하고 있었지.....






"아저씨....여기 오뎅국물하고 소주한병 주세요!!!"




에잇....

길모퉁이에 위치한 포장마차에 들어가 앉아 소주를 입안에 쑤셔넣고 있었어....



소주.....

그래도 술중에 소주가 최고더라.....

글쎄.....

어릴적엔 소주 보다는 맥주를 좋아했지...

소주는 너무 쓰고.......맥주는 쓰지않으면서 부드럽잖니...

근데.....

언제부턴가 소주 특유의 쓴맛이 그리워지더라....

쓰디쓴 소주가 입안을 자극하며 목구멍을 톡~쏘고 들어갔을때의 그 미묘한 쾌감이란 이루말할수없지..




후훗...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더라...

자기는 소주3병이고..맥주는 한짝인데..

당신은 주량이 얼마나 되냐고....

그래서 까놓고 얘기했지...

술꾼한테는 주량이 따로 없다고....

한잔술에 취할수 있는거고....

연거푸 마셨는데도 멀쩡할수 있다고....

진정한 술꾼은 주량이 따로 있는게 아니거든.....

그날 기분에 따라 주량이 달라지는 법이야...



후훗...

지금 내가 소주를 연거푸 마셨는데도 멀쩡해....

오늘따라 소주가 입안에 착~달라붙는것이....






"아저씨!!!소주한병 더 주세요!!!!"





젠장...

포장마차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절룩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실실 웃으시며 소주를 가져오고 있었어.....






"아저씨!!!기분이 좋으신가봐요...."





후훗....

보아하니 장애인 같은데...뭐가 그리도 좋은거지....

하루하루가 절망일텐데......

더군다나 포장마차를 하는것 보니까 돈많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고......





"하하~~ 이번에 우리 아들녀석이 명문대에 수석합격 했다우...."

"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그동안 아들녀석 공부시키느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포장마차를 했는데...고생한 보람이 ....."




그래...

저런거야...

진정한 행복이란게....

돈으로도 살수 없는것이고....


후훗....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그리고...돈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우.....

자식들 무럭무럭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살지요..."



그래.....

그런거였어....

장회장님 말씀이 백번천번 옳은 말씀이셨어....

행복이란게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는것이거든...

근데...

사람들은 그걸 몰라....물론...나또한 몰랐었고....





제길....

나는 그동안 너무나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살았었나봐...

돈 이면 다 되는줄 알고 쓸데없는 꿈을 꾸며 살았었지....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았는데....





젠장....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는 진아를 볼때...

사실 굉장히 놀랐어....

무섭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니.....그냥 나와버렸어....

그녀 앞에 서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야...

아니 도망치고 싶더라고.....

나 라는 녀석은 겁쟁인가봐.....




에잇....

딱 하루만이라도 모든것을 잊고 술에 망가지고 싶더라....

그래...

니들이 나한테 욕해도 난 이해한다...

나 라는 녀석은 비겁한 녀석이거든.....




순간....

절친한 친구인 철민이가 생각나더라...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병문안을 한번도 온적이 없어....

그렇다고 퇴원을 할때도 안왔고....

젠장....

철민이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긴건가....

혹시...

국화파 녀석들한테 당한건가.....

아냐....

그럴리없어........






젠장...

술에 취한 몸을 이끌고 조직의 아지트(?)였던 강남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가고 있었지...





"어~서~ 오세요~~~강남에서 제일로 물 좋은 나이트클럽입니다!!!"





제길....

간만에 온 나이트라 그런지 모든것들이 새롭게 변해있더라....

나이트클럽 내부장식이니...웨이터들이니...

전에 일했던 웨이터들이였다면 나를 보자마자 넙죽 큰절부터 했을터인데....

암튼....

안에 들어가자마자 클럽에 구석에 있는 사무실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찰나.....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반대쪽에서....

사무실로 오는 모습이 눈이 띄기 시작했어.

맞다....내가 전에....그러니까...

장대아 선수하고 경기하던 날 아침에 병원에 있었잖니...

근데 병원문을 박살내고 나를 치러(?)온 녀석들이 있었어...

바로 그녀석들이야.....

젠장....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순간...

녀석들중 한녀석이 나를 보자마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저 새끼다!!!저 새끼 잡아!!!!!"





젠장.....

어떻게 하지....

순간...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들의 테이블을 들어 집어던지기 시작했어...

어쩔수있니...

이방법 밖에...



제길....

한참이나 녀석들과 티격태격(?)하는 사이 클럽안에서 술마시던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 하는 모습들이였어...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건장한 체격의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거야..




"웬 소란이냐!!!!"




짜식....

철민이야....철민이라고.....




"니들 밖에 나가있어!!!"

"예..형님.."



젠장...

지금 뭐라고 하는거니...

철민이한테 강두식이의 똘마니들이 '형님'이라니...

도대체 뭐야...

어떻게 돌아가는거냐고......



암튼...

철민이는 나를 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한쪽으로 빠르게 돌리며 사무실로 들어가자는 싸인(?)을 보내더라.



"반갑다...복주야..."



후훗.....

사무실 소파에 앉은 나는 경리 아가씨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철민이는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불안한 얼굴로 소파에 앉지는 않고..

계속해서 서 있었어......



"미안하다..복주야...병문안 한번 못가봐서!!!"

"아냐!!괜찮아!!!"




젠장...

계속해서 철민이는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지는 않고...

등 을 보이며 무거운 입을 열고 있었어...



"복주야...!!"

"응~~~~~"

"우리 조직이 국화파한테 접수되었다는 소리 들어봤니???"

"..........."

"강두식한테 접수됐다...."




으윽.....

접수되었다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거니...

내가 병원에 입원한 사이....온통 세상이 뒤죽박죽 되었구나....




"물론 지금은 강두식이 아닌 강두식 큰형님이 되었다...나한테는...."

"음........"

"나는 강두식형님의 오른팔로 변했다..."



젠장....

그래도그렇지...

어떻게 강두식의 꼬붕(?)이 될수있니...짜슥아...




"다 그런거다....이렇게 되기까지...복주....니 책임이 크다!!!"

"......................"

"너 라는 녀석은 복싱에 미쳐.....조직관리를 못했어...그래서 결국..접수된거야.."




아냐....

나때문이라니...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 조직관리에 힘을썼다...

그건....너 자신도 알거야......




"우리 조직의 동생들은 모두다 흩어졌어...나만 빼놓고..."

"흠..........."

"이젠 복주 너도 책임을 느끼고 이바닥을 떠나라!!!어서!!!"

"떠나라니....그래도 그렇지....어떻게 친구인 나에게 이런식으로 상대할수 있는거니.."

"후후...이게 마지막이다..그동안 즐거웠고...

암튼..잘못하면 너는 조직한테 개죽음 당할지 몰라..조직의 동생녀석들의 눈에 띄었으니.."

"개죽음이라니...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지마!!"

"후훗..아까도 봤지...녀석들이 너를 보자마자 죽일려고 하는것을..."

"흠....................."

"너라는 녀석을 보면 이젠 구역질이 나와... 다 너때문에 그래...우리조직이 망가진것도.."

"말 함부로 하지말라니까....새꺄!!!"

"암튼 이제 떠나...내 눈에 보이지 않는곳으로...영영 사라지란말야....새꺄!!!"

"싫다면!!!!!"





제길...

주배의 눈은 빛이나고 있었어.....

그러더니 아까와는 달리 목소리를 쫙~깔면서 입을 열더라....





"인생은 빈술잔 들고 취하는거라고 .....전에 내가 모시던 형님께서 한말이 기억난다...."

"........................"

"앞으로 그 빈잔에 술을 채울수... 없을지 모른다...."

"........................."

"어느 누구도 그 빈잔에 술을 채워주지 못할거야........."

"......................."

"오로지 ....... 너 자신만이 채울수 있어...."

"흠~~~~~~~~~~~~~~~~~~~"

"어떤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수 없는 두가지가 있다..하나는 가득찬 술잔에 취할때이고..

또하나는 빈술잔에 취할때다........."

"...................."

"지금 한 말은 친구인 내가 너에게 줄수있는 마지막선물이다.......나 화장실간다......."





젠장....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거니...

왜 어려운 말만 남기고 나가는거냐고.....

제길.....

철민이의 말뜻을 이해못한 나는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서...

밖으로 나오고 있었지.....




에잇....

술이나 한잔 하려고 했는데....

이상한 말만 듣고...기분 잡쳤다.....

나쁜시끼!!!

철민...

너 많이 변했다...친구인 나에게 구역질이 난다니....서럽군......





젠장...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진아가 입원해 있는 병원앞까지 오게 되었어...

그래...

진아야..이번에 도망가지 않을께....

반드시 너랑 같이 있을께....

천천히 병실앞까지 간 나는 병실에서 나오는 의사와 마주치게 되었지....





"의사선생님!!!"

"예..말씀하세요..."

"저는 진아를 잘 아는 사람인데....."

"아~~아~~ 혹시 최복주씨???"

"헐~~~~"

"맞군요...장진아 환자가 병실에 누워 잠을 자면서 항상 '복주'라는 이름을 자주 부르곤했죠.."

"..........."

"애인 이신가요???"

"...................."

"어쨌든...대단한 환잡니다...원래는 1-2년 전에 죽었어야 할 환자인데...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계속해서 ...."

"음......그럼....언제까지 살수 있는겁니까???"

"글쎄요...암튼 무슨힘때문인지 몰라도... 휴~~~~~~~~"

"의사선생님...그러지마시고..정확히..얼마나...대충 아실거 아닙니까.."

"음....정확히 말씀드리자면...글쎄요...이제...살아봐야...이번달 넘기기가 힘이 들것 같군요..."





젠장.....

뭐라고....

이번달 넘기기가 힘이들것 같다고.....

이번달 이라면 앞으로 보름도 안남은 시간인데....

안돼....

진아랑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제길...

의사선생님과의 간단한 대화를 끝낸뒤....

천천히 진아가 누워있는 병실에 들어가고 있었어...

역시나 진아는 호흡기에 의존한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더라....



순간...

진아의 손을 꽉 잡은 나는 천천히 호흡기를 떼어내고 있었어....

그런다음 진아를 간신히 등에 업은 다음 주위를 살피면서 병실문을 열고 나가고 있었지..




 

 

 

 

 




<돈많고 명짧은 그녀 35>











진아....

비참해진 나 자신을 돌아보며.....

수없이 많은 하늘의 별을 힐끔 쳐다본다..

파도소리에 놀란 하늘의 별들은 하나 둘...드넓은 바다에 떨어지고 있다..

미친녀석처럼 바닷가에 떨어진 별들을 한움큼 잡아보지만....

별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 어디론가 사라져만 간다.....






"으..으...윽.....~~~~"





젠장.....

방에 누워있던 진아는 몸이 아픈지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어.....





"지....지....진...아....야~~~~~~~~~~~~~"




순간....

나의 목소리에 놀란 진아는 입을 반쯤 벌리고 있었지...





"보...보....복..주??????"




그래.....

복주야....

복주라고!!!!!!!




"오...오...오빠~~~ 복주오빠지??? 그치??"




그래....

진아의 두눈을 빼앗아간 ....파렴치한 복주야....!!!




"지...진아야...!!!"

"오...오빠!!!"




젠장...

오빠가 뭐니...

그냥....

옛날처럼 복주라고 불러....

그게 진아한테 더 어울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이마에 맺힌 땀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어...




"진아야~~~~~~~"

"응???"

"많이 아프니???"




젠장....

진아는 말 할 힘조차 없어보이더라....





"진아야...여기가 어딘줄 아니??"

".............."

"앞에 바닷가가 보이는 별장이야....."




젠장....

누구의 별장인지는 몰라....

바닷가 근처에 별장이 있길래 유리창을 깨고 몰래 들어왔지...

근데..

생각했던것 보다 별장안은 으리으리해...

벽난로도 있고...암튼...영화속에서나 볼수있는 그런 별장이야....






"으....으...윽~~~~~~~~"






제길...

진아는 고통이 심한지 아까보다 더욱더 신음소리를 크게 내고 있었어....





"진아야...좀..있으면...괜찮아 질거야..."

"........................."

"의사선생님이 얼마전에 수술한것이 ......생각보다 괜찮았대.."

".............."

"그래서 내가 의사선생님한테 허락을 받고 진아를 바닷가에까지 데리고 온거야.."

"저...정말??"

"그럼.....앞으로 몸관리만 잘하면 몇달뒤에 퇴원할수 있대..."

"저...저...정...말..."




후훗....

사실 다 거짓말이야...

너를 안심시키고 싶어서 그랬어....

진아야 용서해.....

내가 자꾸 이런식의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고통에 시달리는 진아를 보노라니..

내 마음이 자꾸 아파서 그래......




니들....

혹시 위약효과(placebo effect)라고 들어봤니???

흔히들 플라시보 효과라고들 부르지.....

어떤것에 대한 효험을 믿는 "심리상태"로 인해...

실제적으로 그런 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것을 말하는거야....


후훗....

이해가니???

아주아주 쉽게 설명해줄께.....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때였어....

친구 자취방에서 잠을 자다가 몸이 갑자기 아픈거야...

아마도 몸살이 났었나봐...

그래서 어떻게 하니.....옆에서 자고 있던 친구녀석이 화들짝~놀란 얼굴을 하며..

몸살약이라고 한알을 주더라...

그래서 날름 먹었지....

후훗.....

아침이 오고....언제그랬냐는듯....몸은 가뿐해지고....

근데.....

웃긴것이....밤에 먹었던 약이 몸살약이 아니라......

알고봤더니......치질약이였어....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몸살약이니까 먹으면 낫겠지라는 심리상태가 효과를 가져온거야..

후훗.....

지금 내가 진아한테 위약효과(placebo effect)를 보기(?)위해 거짓말을 하고있는거야...

물론.....

위약효과는 항상 효력을 발생하는것이 아니고...일시적인 효과로 끝이나지...

젠장....근본적인 것을 치유하지는 못한다는 소리야.....








"진아야~~~~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줄까??"

"으...응~~~~~~~"

"음~~~그럼 어떤 얘기를 해줄까...음...장진아란 이름으로 삼행시 한번 지어볼까??"

"으..응~~~"

"그래...운 띄워봐~~~~~"

"장???"

"장진아가 옷을 벗는다!!"

"진???"

"진지한 표정으로 옷을 벗는다!!"

"아???"

"아~~~~아~~~~ 오빠 아퍼~~살살~~~~~~"

"우쒸~~~오빠!!뵨태!!!"

"후후...웃기지..웃기잖아???"

"치~~~~ 하나도 안웃겨!!"

"하하하하하~~~ 그래서 내 개그는 미국대통령이야~~~~~"

"왜???"

"부시시 하잖아~~~~~~~하하하하~~~~~"

"호호호호~~~~~"




그래......

많이웃어....

웃으면 복이온다고들 하잖니....

이래서 유머란게 좋은것 같아......



후훗....

진아는 아까와는 달리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어..

어느정도 위약효과의 효력이 발생하는것 같더라.....





"진아야~~~~~우리 밖에 나갈까??? 바닷가에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이 왔어.."

"응...나가고 싶어...."




그래...

몸이 아파서 힘들지 몰라...

그러나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워.....

어떻게 황금같은 시간을 별장안에서만 보낼수있겠니......

그러니까 나를 너무 나쁜놈으로 보지는 마.....






후훗.....

진아를 업고 백사장을 걷고 있었어...



"진아야~~~~많이 춥지??"

"아..아니..참을만해~~~~~너무너무 좋아~~~가슴이 확 트이고~~~~"

"그래......우리 한번 바다쪽을 향해 소리한번 질러볼까??"






그래....

한번 큰소리고 외쳐보고 싶어...

뭐라고 외칠것 같니.....



후훗........

업고있던 진아를 내려놓고 양손을 입 주위에 대고 큰소리고 외쳐대기 시작했어......






"진아야!!!사랑해!!!죽도록!!너만을!!!"




젠장....

이런상황에 웃음이 나와야 하는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거니.....





"복주오빠~~~혹시 울어??"

"아..아..안울어...남자가 쪽팔리게 .."

"치~~~내가 앞을 못본다고 거짓말하네..."

"우쒸...정말 안 운다니까..."

"아..아..알았어...근데...복주오빠...정말 나 사랑해???"




그럼...

진아라는 여자는 나를 감동시켰어...

그거 하나만으로도 널...평생동안 사랑할수있어...




순간...

진아가 갑자기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오빠!!! 나 잡아봐라~~~~~호호호~~~~~~"



후훗..

그래 진아야.....

앞을 못본다고...위암환자라고 기죽을 필요없어....

원래 병이란 마음으로 다스리는거야....



후훗....

나는 진아를 천천히 뒤에서 쫓아가기 시작했어.....


찰나....

잘달리고 있던 진아가 앞으로 넘어지더라......


후훗....

그 다음 장면은 안봐도 비디오지...

나는 백사장에 넘어져 누워있는 진아의 위에 있었어....



후훗....

그런다음 천천히 진아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댔지...


순간....

진아가 얼굴을 옆으로 돌리는거야...

그러더니 뭐라는줄 아니...





"최복주!!!혓바닥 넣으면 쥑여뿔겨!!!!!!!"




후훗...

구여운거....

그래.....

예전에 너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진아는 약간 터프한모습이 더 매력적이야....





후훗....

한참이나 백사장을 거닐며 놀다가 다시 별장에 들어왔지....

그런다음 서울로 다시 올라갈 준비를 하고있었어...

진아의 병이 갑자기 악화라도 되면 어떻게 하니....






"진아야???"

"응~~~~~"

"어디 가고싶은곳 있니???내가 데려다 줄께..."

"글쎄~~~응....갑자기 노래방도 가고싶고..나이트고 가고싶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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