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돈많고 명짧은 그녀 (5) 본문
<돈많고 명짧은 그녀 21>
순간....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약봉지를 부리나케 호주머니에 넣는것이였어...
"진아야~~~어디 아픈거야~~~~~"
"아프긴 뭘 아파....괜찮아~~~~~"
"근데...웬 약을 먹고 그러니~~~~~~??"
"응~~~~~~~그런약이 있어......"
제길....
그녀는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였어....
그러더니 이내 입을 열더라............
"치~~~~~~~밥팅아~~~~물어볼걸 물어봐~~~~별걸 다 물어보고 지랄이야~~"
"너~~~~~~혹시~~~~~~~~??"
"혹시~~~~~~~뭐~~~~~~~~~???"
"보약 아니니?? 괜히 혼자먹기 미안해서 몰래 숨긴거지??그치??"
"호호호호호~~~~"
젠장......
혹시~~이뇬~~그동안 순진한 총각을 잡아다, 간 뺀것을
덩어리로 만들어서 혼자서 몰래 먹는거 아냐??ㅡㅡ++
"야!!!!!밥팅아~~~나 같이 튼튼한 여자가 웬 보약...??"
"그럼 무슨약인데???"
"우쒸~~~ 꼭 내입으로 말해야하나???"
"(허허!!! 이실직고 하렷다!!!)"
으윽......
구미호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우쒸.....
내 간은 그동안 쏘주에 쩔어 맛이 없을터인뎅..ㅜ.ㅜ
"복주야~~~~~마술이라는 말 들어봤니??"
"우쒸~~내가 아무리 무식해도 마술이란 말 모르겠냐..젠장.."
"나 사실은 마술에 걸렸어!!!!!"
뜨악.......
마술이라고라고라........
그럼......
구미호가 아니라.....
군대가기 전에 한번 들어갔었던 "떵집(?)"에 그 샥시!!!!!!!
그렇다면
이뇬이 떵집(?)에서 한복입고 일을 했었단 말인가.....
"밥팅아~~~~생리 한다고!!!! ......"
"아~아~ ㄱ ㅓ ㄹ ㅓ ㅋ ㅓ ㄴ ㅏ~~~~"
제길.....
쉬운말을 돌려서 말을하는군.....
그냥 까놓고 생리 때문에 약을 먹는다고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
(두통!!치통!!생리통엔....... "부채표 총각 간" 자매품 까스활명수도 있~으~요~)
후훗.....
그럭저럭 일주일이 지나갔군..
히힛....
나는 학원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지.....
토요일이라 그런지 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어...
제길....
간만에 정장을 쫘악~ 빼입었더니 넥타이 때문에 목이 간지럽군...
순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청바지 입은 여자가 큰 옷가게에서 투덜거리며 나오고 있더라..
싸움을 하다가 쫓겨나오는 눈치였어.....
찰나....
난 그녀라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어....
진아말야....
일년뒤에 나의 아리따운 신부가 될여자!!
"진아야!!!!!!!!!!!!"
후훗.....
그녀는 나를 본순간 화들짝 놀라고 있었어.....
"근데~~~무슨일 있니??표정이 왜그래~~응~~??"
"아......아냐~~~~~별일 아냐~~~~~~"
제길......
무슨일이 있었군......
"진아야~~~~~무슨일이야~~~어서 말해??"
순간....
그녀는 울먹이며 앞으로 재빠르게 걸어가고 있었어....
"진아야~~~~~왜그래~~~ 말을 하라니까???"
결국...
나는 그녀를 달래며 커피숍에 들어가고 있었어.....
"진아야~~~~무슨일이야~~~~어서말해~~~~??응~~~~?"
제길......
진아는 계속해서 울먹이고 있었어.......
"아까 보니까...옷가게에서 나오는것 같던데...옷가게에서 무슨일이 있었니??"
"아.....아.냐~~~~"
"뭐가 아냐~~~ 니 얼굴에 무슨일이 있었다고 쓰여있는데!!!"
"아니라니까!!!!!!아무일 없었어~~~~"
순간.....
나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지....
"너 자꾸 이러면 나 화낸다!!! 어서 말해???빨리!!!!"
후훗....
내가 인상을 쓰고 무섭게 말을 해서일까.....
그녀는 마지못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어.....
"옷가게에서 창피해 죽는줄 알았어...."
"왜???"
"내가 옷이 없잖아~~ 청바지 밖에......"
젠장....
그래 맞아.....
그동안 진아는 청바지만 입고 다녔어...
집에 있을땐 내옷을 입고 있었고.....
제길.....
내가 왜 진아 옷한벌 못해준것일까.....
"그래서 ....오늘이 월급날이고....간만에 옷가게에 들어가서 옷을 살려고 하는데.."
"그런데??"
"우쒸~~~ 옷가게 사장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거야...."
"그래서??"
"그러더니...여기는 아무나 옷사러 들어오는곳이 아니라는거야~~"
"............."
"아마 내가 옷을 빈티(?) 나게 입고 있어서 그런것같아~~~~"
"세상에~~~그렇다고~~~너한테 그런 심한말을 했어??"
"옷가게가 굉장히 크고 손님들보니까..한결같이 다들 돈많은 사람들같이 보였어.."
"그러니까...너는 돈없어 보이니까...그 사장이라는 작자가 너를 우습게 봤다는 소리니??"
"으응~~~~~ 암튼 쪽팔려 죽는줄 알았어...."
"그렇다고 넌 가만히 있었니??"
"뭐라고 한마디 했지??? 그랬더니 대뜸 화를 내더니 나보고 나가라는거야..."
제길....
그녀는 억울했는지 계속해서 울먹이고 있었어.....
으윽.....
열받네....
감히....
내앞에 앉아있는 여자가 누군줄 알고....
"진아야~~~~ 아까 그옷가게 다시 가보자!!!"
"싫어~~~이제 쪽팔려서 못가!!"
"(흐흠!!! 서방님이 가자면 가는거야!!!)"
젠장....
창피해서 못간다는 그녀를 억지로 데리고 나는 그 옷가게에 들어가고 있었어...
후훗......
갑자기 옛날에 봤던 영화 한편이 생각나더라...
니들....
혹시 "귀여운여인"이라는 영화 본적있니??
줄리아로버츠 와 리처드기어가 나왔던 "Pretty Woman"이라는 영화말야..
리처드기어가 재벌로 나오고 줄리아는 길거리 창녀로 나오는...
그러면서 둘이 사랑을 하는.....
후훗....
그 영화를 보면 줄리아가 아마....옷을 사러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오늘 진아가 당한것처럼 똑같이 당했을거야...
그러니까 리처드기어가 옷가게에 들어가서 ..멋지게 한방 먹이잖니...
(우쒸~~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오래전에 본 영화라~ 헤헤~)
찰나.....
옷가게 주인이 인상을 쓰며 진아를 쳐다보는거였어....
제길....
여자가 사장이였군...
난 남자가 사장이였다면 한방 먹일려고 했는데...
암튼....
여성옷만 전문으로 파는 굉장히 멋지고 큰 옷가게였어..
나는...
사장앞에 당당히 서서 입을 열었지...
"여기가 서울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의상실입니까???"
"예..그렇습니다만.."
후훗.....
건방지뇬....
감히...
내 옆에 서있는 여자가 어떤여잔줄 알고....
그래....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나는 지금부터 리처드기어가 되는거야...
그리고 내옆에 서있는 진아는 줄리아로버츠가 되는거고..
후훗...
어깨에 힘을 딱~주고 ...
눈에 힘을 준다음..
영화"귀여운여인"주제곡을 트는거야..
뮤직.....큐!!!!!!!
(프리티우먼~~따라라라라~~프리티우먼~~)
"가진것은 돈밖에 없는 사람이요...미국에서 사업을 하지요.."
"예......"
"제 옆에 서있는 청바지 입은 아가씨는 제 약혼녀입니다.."
후훗....
그녀는 믿기지 않은듯 진아와 나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었어..
아마도 멋지게 차려입은 나와는 대조적으로 진아는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일거야..
"이보시오~~~손님이 왔는데...왜 가만히 서있기만 한거요...옷 있는 곳으로 안내하시오??"
히힛....
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가게안에 있던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한테 쏠리고 있었지..
"제 옆에 서있는 약혼녀한테 신경을 좀 써요!!!"
"예...손님!!!"
제길.....
진아는 의외로 얼굴이 굳어져있었어...
니가 무슨돈이 있어서 큰소리치느냐는 걱정스런 얼굴이였지
후훗.....
괜찮아...오늘같은날 카드좀 긁으면 어디가 덧나냐...
진아야...기 죽지마...
누가 뭐래도 ...넌....내 애인이다.....
"사장님!!!뭐해욧!!!내 약혼녀가 옷 디자인이 별로라고 하잖수.."
"예..손님.."
"아니...서울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의상실이 이래서야 어디 손님들이 오겠수.."
"예...죄송합니다..손님.."
"다시한번 말하는데...가진것은 돈밖에 없는 남자요..제 약혼녀한테 신경좀 써요!"
"예..손님"
히힛...
의상실에 있던 모든 손님들은 계속해서 신기한듯 우리들을 쳐다만보고 있었어..
손님들이라고 해봐야...남자손님들은 없고 거의 여자들 뿐이였지..
나는....
더욱더 진아의 기를 살리기 위해 큰소리를 쳐대고 있었지...
"진아야~~~갖고 싶은옷 있으면 무조건 다 골라...내가 사줄께!!!"
히힛.....
의상실 안에 있던 모든손님들은... 진아를 부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어...
순간....
의상실 사장이 진아곁으로 가서 사과를 하는것처럼 보였어...
"저.....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알면 됐어욧!! 사람 우습게 보지 마세요!!!"
"예..손님..."
후훗....
진아는 화 가 안풀렸는지 계속해서 의상실사장한테 큰소리를 치고 있었어..
물론....
의상실 사장은 계속해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었고...
히힛...
구여운것...큰소리 빵빵쳐!!!!!!!!
"사장님...제 약혼녀가 뭐하는 여잔줄 아세요??"
"글쎄요??"
"법대 다니는 학생입니다!!!"
"오~~~~~"
"그래서 항상 외모엔 신경을 안쓰고 다니죠...공부만 하느라.."
"그랬군요..."
"그래서 제가 오늘 약혼녀한테 옷사라고 보냈는데...그냥 왔습디다"
"예..손님...아까는 제가 사람을 잘못본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앞으론 절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마세욧!!"
"예..손님.."
후훗.....
의상실 사장은 내 앞에서 백배사죄하고 있었어..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아는...이뇬을 당장 능지처참 하렷다!!!)
제길......
그녀는 아까 낮에 의상실에서 샀던 옷을 보면서 한숨만 쉬고 있었어...
"진아야~~~~왜그래??"
"밥팅아~~니가 무슨돈이 있어서 카드를 긁고 지랄이야~~~"
후훗....
구여운것......
다 너를 사랑하고 있기때문이야.....
내여자가 기죽는 모습이 싫어서 그랬어....
"우쒸~~옷이 한벌도 아니고 여러벌을 샀으니..이일을 어째~~"
히힛.....
아까 산옷들 두고두고 입어....
괜찮아......
우린 아무래도 천생연분 꽁보리 배필 같으다...진아야~~
크큭....
난 알고 있어....
지금 니가 옷을 산것을 후회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아마 날아갈것 같은 기분일걸...그치.....
그리고 아까는 속이 후련했지..그치...
호홋.....
벌써 하루가 지나고 또다시 밤이 왔군.....
제길....
오늘따라 이뇬이 왜이리 늦는거야.....
(아따!!! 이뇬~~~ 혹시 직장에서 바람난거 아냐???")
찰나......
대문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자취방 주인아주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내귓가에 들리는거였어....
"복주총각!!!큰일났어!!! 지..진아가 요~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어!!"
<돈많고 명짧은 그녀 22>
제길.....
병원 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병원문을 박차고 나오는 중이야....
으윽......
어떻게 하지........
진아가 심하게 다쳤어...
물론........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뒤라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암튼....
진아를 저 지경으로 만들고 도망간 뺑소니 친 녀석들을 잡아야 할텐데..
젠장.....
큰일이다.....
진아도 진아지만....
당장....
병원비가 턱 없이 부족한데...
나는 .......
사람들이 북적이는 영등포역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어.....
주여.....
이럴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주여.....
당신이 정녕 신 이라면......
부디....
진아와 저를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시옵소서....
흑흑.....
그동안 저 개과천선 했쉼다......정말입니다....
다른짓(?) 다 포기하고 공부했쉼다...아주아주 열심히....
그런데.....
이게 뭡니까.....
이제 맘잡고 열심히 살아볼까 했는데......
왜....저희에게 이렇게 크나큰 벌 을 내리시나이까..흑흑....
진아를 치료할 치료비도 없쉼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얘기 해봐야....우리 어머님께서 무슨돈이 있겠쉼까...
흑흑....
세상은 너무 불공평 합니다....
왜 있는놈만 있고....없는 놈은 없는 겁니까......
찰나.....
갑자기 친구였던 철민이가 생각이 나는거였어.....
그래.....
철민이라면 적당한 돈을 꿔줄지몰라.......
후훗....
오후 2시경..철민이가 일한다는 강남에 있는 나이트클럽 안에 들어가는 중이였어..
뜨악....
근데 이게 웬일이지.....
나이트클럽 안이 전부 아수라장이야....
무슨일이 생긴건가......
순간..
클럽 안에 있는 스테이지 위에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수십명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거야...
"복주야~~~~~~~"
"철민아~~~~~~~"
후훗....
무리속에 한명의 사내가 반가운듯 내곁으로 달려오더라....
"복주야~~~반갑다!!!!!!"
"응 ...반가워~~~~"
"근데...웬일이냐???"
제길....
말을 해야하나...
지금 클럽안.. 상황을 보니....영..쯥쯥한데..
그래...
어쩔수 없다....
말을 할수밖에.......
"철민아~~~~~??"
"응~~~~~~~"
"아....아냐...."
에잇....
쉽게 돈 꿔달라 소릴 못하겠더라....
철민이 한테 무슨 나쁜일이 생긴것 같은데....
순간....
철민이는 나의 두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였어....
"복주야~~~ 너 무슨일 있지?? "
"응....아냐~~~~~~~"
"아니긴 뭐가 아냐??? 말을 해봐...어서...."
"아냐....그냥..니가 보고 싶어서 한번 와봤어!!!"
"어엉.....너 자꾸 거짓말 할래...빨리 말해...나 바뻐..오늘 .."
그래....
말을 하자....
철민이는....그래도 나의 친구잖아.......
"처...철민아...도...도..돈좀 있니??"
"하하하하~~돈 꾸러 왔구나...난 또 뭐라고.....근데 얼마나??"
"많이 필요해...내 애인이 교통사고가 났거든...."
"음...그랬구나...근데...많이 다쳤니???"
"응....."
"고생좀 하겠구나...?."
"고생은 뭐...."
"알았어....돈 꿔줄께.."
"고마워...철민아..."
"짜식...싱겁긴...근데.....어느 병원이냐???"
후훗....
내 얘기를 전부 듣던 철민이는 옆에 서있는 웨이터 차림의 사내한테 귓속말로 뭐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웨이터 차림의 사내는 철민이가 준 카드를 들고 쏜살같이 클럽밖으로 뛰어가는거야...
"지금 웨이터가 은행에 갔어...아마...병원까지 가서 치료비를 낼거야..."
"고..고마워..철민아...."
"고맙긴..뭘...이런거 가지고...."
짜식....
고맙다......
"근데...철민아...무슨일이라도 생긴거니??"
"응..별일아냐..."
"별일 아니긴...클럽안이 전부 부서졌는데.."
"후후..."
"혹시... 이권 다툼때문에 그런거니???"
"하하하하~~ 짜식~ 눈치한번 빠르네..."
제길.....
그랬군.....
"어젯밤...미아리에 있는 녀석들이 우리 구역을 빼앗으려 우리 나이트클럽을
난장판으로 만든거야..."
"음....."
"우리 나이트클럽 사장형님이 구역 보스거든......."
"음....그랬군...."
"우리 사장님 많이 다치셨어....제길...내가 잠깐 지방에 내려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서.."
"음....그럼....이젠...어떻게 할건데...??"
"보복해야지....지금 상황을 보면 모르냐....여기 스테이지에 서있는 녀석들이 전부 내 동생들이야.."
".................."
"오늘밤 바로 미아리로 쳐들어간다!!!"
제길.....
쳐들어간다니....
요즘 조직폭력배 단속기간이라서 잘못하면 큰 코 다칠텐데...
"철민아...너무 경솔한 행동 아닐까...?? 좀 더 지켜본 다음에 쳐도 될텐데.."
"후후...나도 알아..요즘 조폭 단속기간이라는것을....."
"그런데??"
"내가 형님으로 모시던 우리 사장님이 크게 다쳤어...그리고 내가 관리하고 있는
클럽이 망가졌고....제길...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하겠어...
오늘밤 반드시 보복한다.."
젠장....
일이 점점 꼬이는군.....
철민이라는 녀석은 한번 한다면 하는 녀석이야...
자기가 평소에 모시고 있던 보스가 다쳤는데...
철민이의 맘이 오죽하겠니...
"철민아....나도 끼워줘....??"
후훗....
철민이는 나의 말에 화들짝 놀라고 있었어....
짜식....
너한테 받은것만 있지...준것은 아무것도 없잖니....
이번 기회에 너란 놈을 도와주고 싶어....
진심이야....
"아...안돼...이번일은 우리 조직이 해결해야할 일이야..
니가 이유없이 낄 필요없어..."
"싫다....나도 한다면 한다...."
"까불지마!!! 이젠 병원비 해결해 주었으니까...병원에나 가봐!! 어서!!"
제길....
철민이는 완강히 거절하고 있었어......
암튼.....
무식한 놈이 고집은 쎄 가지고...
나는......
어쩔수 없이...테이블에 비스듬히 앉아 철민이가 동생들이라고 하는
사내들에게 하는 소릴 유심히 듣고만 있었지.....
"철민아...이젠....그만 ...간다...."
"그래.......다음에 ... 병원한번 가볼께.."
제길...
어둠이 깔리고 있군....
후훗....
여기가 어딘줄 아니...
바로....
미아리라는 동네야......
나는....
길거리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어.....
에잇.....
병원엔 안가고 웬 미아리에 있는 길거리 포장마차냐고..
후훗...
철민이를 도와주고 싶어서야.........
전에도 말했잖아...
난 항상 철민이한테 얻어만 먹었지,준 적은 없다고...
그리고....요즘 조폭 단속기간이라고 온갖 매스컴에선.. 떠들어 대던데...
젠장....
철민이 같은 경우는.....조직의 중간보스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하거든....
조폭이 가장 무서워하는 법이 뭔지 아니..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4조.....
조폭 두목은 범죄조직을 구성하고 가입한 죄 만으로도 최고 사형에서 최하10년형이지..
제길.....
내 추측으론 반드시 오늘밤이나 새벽에 동생들을 이끌고 나이트클럽을 치러 올거야..
에잇....
그렇게 되면 철민이 성격으로 봐선 완전히 개박살 낼것이 불보듯 뻔해....
제길....
그렇다면 결국......경찰들이 ....
우쒸....
생각도 하기 싫다....
젠장....
오늘따라 소주맛이 유난히 쓰군....
소주가 쓴 날은 꼭 안좋은 일이 생기던데.....
철민...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를 도와주는거야....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어....
후훗....
나는 하던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약속했거든....
반드시 좋은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그녀 또한 나한테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자기 과거에 대해서...
나는 그녀를 사랑해........
정말이야....그리고...
아까...
니 동생들한테 말하는것 보니까...
나이트 클럽 사장만 치면 끝난다고 하던데....
그 일을 나혼자 해결할께......
그래.....
나혼자 클럽에 들어가서 조용히(?) 해결하고 뜨면 그만이야....
철민이가 오기전에 치고 뜨자.....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에 있는 약국에 들어가고 있었어....
손목에 감을 압박붕대를 사기 위해서였지..
찰나....
약국안 구석에 놓여진 TV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여자의 얼굴이 크게
보이는거였어.......
"KBC뉴스데스크에 박선범 아나운서 입니다....
우리나라 3대 재벌그룹인 일간그룹 장회장의 손녀인 장진아양이 오늘
영등포에 있는 XX병원에서 가출한지 반년만에 교통사고가 난 ....."
<돈많고 명짧은 그녀 23>
으윽....
뭐라고...장진아가...재벌그룹 회장의 손녀딸이라고...
젠장..
주여....
지금 절 데리고 장난치시나이까....
이건 완죤...삼류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긴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게 하시나이까..
제길.....
속았군,속았어......
나쁜뇬...날 속이다니...
에잇.....
여태껏 이뇬이 나를 가지고 논거야....
으윽....
잘 산다는 것들은 다들 이런건가....
나같이 없이 사는놈들을 가지고 놀아도 되는거냐고...
제길....
진아라는 뇬은 우리 엄마까지도 속였어...
으윽....
용서가 안돼.....용서가 안돼....
"소주좀 갖다 달라니까!!! 뭐하는거여!!"
제길....
여기가 어딘줄 아니...
철민이가 접수(?)한다는 그 나이트클럽이야.....
"죄송합니다..나이트클럽에서는 소주를 팔지 않습니다.."
젠장....
나이트에서는 소주를 팔지 않는다니....
에잇....
언제부터 잘먹고 잘살았다고 ....
전 만 해도 보릿고개다,뭐다 해서 굶고 살던 어린핏덩이들이...뭐..
피식...
웃음밖에 안나오는군.....
제길....
오늘 기분 잡쳤는데....기분좀 풀어볼까....
이 나이트클럽 사장만 족(?)치면 끝난다고 그랬겠다.....
니들...
오늘 잘 걸렸다....
"쏘주 한병 갖다달라니까 뭐하는거야!!!!!!"
"손님...클럽에서는 소주를...."
어쭈.....
끝까지 안팔겠다,이거지....
찰나.....
박차고 자리에 일어선 나는 테이블을 뒤집어 엎은다음...
웨이터의 턱주가리를 향해 주먹을 쫙~뻗었지.....
순간.....
주위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던 여자손님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더라.
그래....
작전대로 간다......
나는.....
여자손님들의 비명소리에 용기를 갖고 버럭버럭 고함을 질러댔지...
"쒸불~~ 읎이 사는 것들은 나이트에서 술도 못마시겠네..."
젠장......
자꾸만 진아뇬이 생각나는 이유는 뭐니.....
그동안 그뇬 때문에 고생한것 생각하면....
찰나.....
클럽안이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덩치가 큰 정장을 한
녀석이 내 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어....
"왜 그러시죠...손님???"
후훗...
왜그러긴...쒸불넘아...
인생이 젖 같아서 그렇다...쓰부럴넘아~~~~~
"손님!! 저는 지배인입니다...이제 그만 소란을~~"
소란...
왜? 읎이 사는것들은 소란피면 거덜이라도 난다는거냐..시방..
짜식....
너 지금 지배인이라고 했겠다..
오냐.....
잘걸렸다.......
순간....
어깨에 힘을 빼고 오른주먹에 힘을 준 나는 ....
지배인이라고 하는 녀석의 얼굴을 향해..내질렀어....
"뜨악~~~~~~~~~~~~~~~"
후훗....
한방이였어....
여러번도 아니고 단 한방에 녀석이 넘어가자,클럽안은..
일순간 강한비트의 음악이 멈추고 쥐죽은듯 조용해지더라....
"도대체 어떤녀석이야....응!!!!!!"
제길....
나이트클럽 사장으로 보이는 하얀정장을 한 사내가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인상을 쓰며 내쪽으로 여러명의 경호를 받으며 걸어오고
있었지.....
후훗....
나이트 클럽 사장답게 녀석은 온갖 개폼을 다 잡더라....
"꿇어!!!!!!"
어쭈....
뭐라고....
순간.....
화가 난 나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맥주병을 사장을 경호하는 사내들에게 집어던지기 시작했어..
후훗...
녀석들은 우왕좌왕하더라..
순간....
클럽사장 곁으로 쏜살같이 뛴 나는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지....
"헉~~~~~~~~"
후훗.....
간단했어....
주먹 한방에 사장 역시 바닥에 꼬꾸라지더라....
제길.....
재빠르게 사장곁으로 다가가 발로 밟으려던 순간..
사장의 똘마니로 보이는 사내녀석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내쪽으로 뛰어오는거였어....
으윽.....
비겁한 녀석들....
사장이라는 녀석을 잔인하게 밟아놨어야 했는데....
제길....
어쩔수없다.....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에잇....
앞만 보고 뛰던 나는 어느 골목에 들어설때였어....
제길.....
녀석들이 쇠파이프를 한쪽어깨에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더라...
어떻게 알고......
찰나...
녀석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우르르 나한테로 달려오는거였어..
"뜨악~~~~~~~~"
으윽....
녀석들의 인해전술(?)에 난 어쩔수없이 당하고만 있었어....
제길.....
얼마나 맞은것일까.....
온통 세상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거야......
순간....
시퍼런 쇠막대가 나의 배를 찌르고 앞으로 밀고 들어오고있었어..
아프다는 느낌은 없었어....
오히려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바닥은 온통 빨간색으로 도배(?)되었고 사내녀석들의 비굴한 웃음소리는
나의 귀를 잔인하게(?) 만들고 있었지.....
찰나.....
이번엔 옆구리에 시퍼런 쇠막대가 들어오더라......
으윽....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 않았어....
일어나서 녀석들의 죽통을 날리고 싶었어..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는 거야.....
효도한번 못해본 나인데 갑자기 엄마가 그리워지는거야.....
학교다닐때 지각할까봐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학교에 가면 우리 엄마도 아침식사를 굶으셨어..
아들이 아침을 굶고 학교엘 갔는데,내가 어떻게 두다리 펴고 밥을 먹을수 있는냐고...............
엄마가 보고싶어지는거야....
칼침에 맞아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던 나는 며칠전에 구입한 핸드폰을
바지주머니에서 꺼냈어...
물론 녀석들은 계속해서 발악(?)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여보세요~~~~~~~~~~"
"엄마~~~~~~~~~~~나 복주야~~~~~~~~~~~~~~"
"아이고마~~~~~~~우리 새끼가 새벽에 웬일이랴~~~~~~~~~"
"엄마가 보고싶어서 전화했어.........."
"그래 내새끼......근디 누가 싸우냐???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은데.."
"싸우긴....TV크게 틀어놔서 그래.....암튼.....엄마 오래오래 살아야돼....그래야 내가 돈많이 벌어 엄마한테 효도하지"
"그래......이놈아가......서울에서 고생을 허더니 사람돼가는구나,,,,,,아이구,,,,우리새끼~~~~~~~~~"
"엄마.........사랑해~~~~~~~~~~~사랑해~~~~~~~~뚜뚜뚜뚜~~~~~~"
으윽....
땅바닥에 철푸덕~주저앉은 나는 내얼굴에 투명한 액체가 흐른다는것을 느낄수 있었어...
제길....
얼마만에 흘리는 눈물이니.....
찰나......
덩치가 가장 커보이는 사내녀석이 쇠파이프로 나의 얼굴에 내려치는거였어....
으윽....
내..내...내눈이 안보여........
으윽................
엄마.......엄마.......내눈이 안보여~~~
제길....
여.기.가......어디지.....
어렵게 눈을 뜬 나는 병원이라는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어..
"어머...일어나셨네요...."
"예...근데..제가 어~~떻~~~게 여~~기~~에???"
"아~ 예.... 석달전에 ~~~~"
제길......
뭐....석달전에.......
그럼 석달이 흘렀다는거야.....
찰나......
스포츠머리를 한 사내 둘이 병실에 들어오는거였어...
"폭력행위를 위반한 혐의로 당신을 체포합니다.
법적인 권리에 따라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수 있고..."
<돈많고 명짧은 그녀 24>
"수감번호5022!!!최복주 석방!!!"
제길....
빵살이(?)를 끝낸 나는 교도소를 빠져나오고 있었어...
폭력혐의로 빵살이를 했지..
나랑 싸웠던 나이트클럽 사장은 내 주먹한방에 무너진 이후로 창피했는지 주먹세계에서
사라졌다는거야....
물론 철민이는 그 사건때문에 주먹세계에서 쉽게 잘나갈수가 있었고..
암튼...
나도 혼자 몸으로 나이트클럽에 들어가 개판(?)을 쳤다고 해서 뒷골목 세계에서
유명인사(?)가 되어있었어....
후훗..
나이트클럽 사장이 꽤 유명한 건달이였나봐...
소문이 무섭긴 무섭더라.....
"복주야!!!!!!!!!!!"
짜식....
철민이군.....
후훗.....
철민이는 내가 오늘 출소하는줄 알고 교도소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원래.....
나는 1~2년 정도 더 빵살이를 해야했지만 철민이가 힘(?)좀 쓰는바람에
1년하고 반년 정도 살고 나오는 중이였지......
"복주야~~ 두부먹어라!!!!"
후훗....
철민이는 나한테 두부를 건네며 검은색 벤츠에 타자는 몸짓을 하고 있었어...
짜식.....
철민이는 내가 빵살이 하는동안 조직의 보스가 되어있었어...
그래서 그런지 차 도 외제차야...
"복주야~~~ 어디 가고 싶은데 없냐???"
"................"
후훗.....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아무말없이 앞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철민이는 당황하는 눈치를 보내더라..
"복주야~~~왜 말이 없는거니?? "
"....................."
"혹시....???"
"혹시~~~ 뭐~~??"
"휴~~~미안해~~ 나때문에 빵살이 해서~~~~"
"후훗....아냐...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야...너하곤 상관없어.."
"그래도....암튼...그때 그일때문에 난 조직의 보스가 쉽게 되었고..녀석들을 접수(?)할수가 있었어..미안해"
"짜식...미안하긴...뭐가 미안해...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괜히 빵에서 빼내느라 돈 만 퍼질르고...."
후훗.....
철민아 고마워...
너 때문에 그래도 빵에서 일찍 나올수가 있었어.....
"복주야....근데....앞으로 뭐하고 살거니???"
글쎄.....
그냥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짓고 살려고...
"복주야....너....한번....우리 조직의 오야붕 한번 해볼래??"
"오야붕??? 갑자기 웬 오야붕?? 니가 조직의 오야붕 아니냐??"
후훗.....
아까도 말했지만 철민이는 내가 빵에 들어간 사이....
나를 친 녀석들을 잡는다고 동생들을 이끌고 온 서울동네를 설치고 다녔지..
기회가 이때다 싶었는지...
철민이는 그 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로 강남뿐 아니라 서울의 반정도를
관리하는 ...... 조직의 보스자리를 꿰찼어..
"후후~~ 근데....나는 오야붕 체질이 아닌가봐...
조직의 보스 보다는 보스를 뒤에서 보좌(?)하는 일이 더 맘에 들거든.."
"..........."
"그래서 말인데...사실...절친한 너에게 나쁜일을 시키는것 같아 좀~~그런데~"
"........"
"한번 우리 조직의 보스 해볼래...그래도 너밖에 없어...너는 사람을 쉽게 잘 다루잖니..
그리고 뒷골목 세계에서도 최복주란 이름이 꽤 유명해졌고..."
후훗....
철민이 너의 맘은 이해 한다만.....
나는 싫어....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시골에 내려가 농사지으며 어머니 모시며 살래...
그동안 빵에서 많은걸 생각했거든...
개과천선했다는 소리야...
"철민아...그런 얘긴 다음에 하자...그냥 쉬고 싶어.."
"아...아...미안...오늘 출소한 사람 가지고 내가 쓸데없는 소릴 했구나.."
"철민아...근데...지금 어디에 가는거니???"
"응...유명한 술집에 가는 중이야......술한잔 마셔야지???"
후훗.....
술이라...
젠장....
입안에 침이 고이는데.....
그러나....
오늘은 아냐...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봐야해...
처음엔 자주 면회를 오시던 어머니께서 ..
어느날 갑자기 .....
흑흑~~~
소식이 끊어졌어....
"철민아~~~ 술은 다음에 하고 ...고향에 좀 내려가자..응??"
"고향???"
"응....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보고싶어서 그래....."
"후후...알았어......누가 효자 아니라고 할까봐서..."
뜨악.....
근데 이게 어떻게 된거야....
시골집에 도착한 나와 철민이는 놀랄수밖에 없었어.....
제길...
집이 온통 폐허(?)가 되어있었거든.......
엄마......
엄마....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리고 어머니는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주여......
이제 그만 할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저를 가지고 놀 작정이십니까.......
이젠 지겹습니다.....
"야!!!!! 술 가지고와~~~~~어서~~~~~"
제길....
죄없는 소주만 입안에 쑤셔넣고 있었어.....
"복주야~~~그만 마셔...그런다고 해서 행방불명(?)이 되신 어머님이 나타나시는것 아니잖아~"
"뭐~새꺄~~ 너!! 지금 뭐라고 그랬냐...개자슥아~~~나보고 술 그만 마시라고??"
"또~~왜그래~~~~~??"
"어쭈~~니가 조직의 오야붕이면 다냐~~쒸불놈아~~~~~너! 강철민 많이 컸다!!"
제길.....
난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어.....
출소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
하는일 없이 허구헌날 술집에서 술만 퍼 마시고 있었던거야....
젠장....
동네방네 수소문 하고 다녔지만....
어머니 소식을 아는 동네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어....
어느순간 갑자기 없어졌다는거야.......
제길........
다 그 또라이뇬 때문에 그래....
그 뇬이 내곁에 없었더라도...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그뇬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했어...
널 증오한다....장진아....
어머니한테 무슨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넌 끝장이야...끝장!!
너와의 인연은 악연이야 악연~~~
에잇......
나는 철민이는 등에 업혀 어디론가 가고있었어....
"복주야~~해장국 먹어~~~"
후훗....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자고있던 나는 철민이의 해장국 먹으라는 소리에
잠에서 깼지.....
"근데..여기가 어디지??"
"어디긴 짜샤~~ 호텔이지!!!!"
제길....
호텔이였군....
지난밤에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어...
"철민아~~어제 나 실수 안했니??"
"후후...실수 많이 했지...벽잡고 울질 않나..전봇대 잡고 시비를 걸지않나.."
"헉~~정말??"
"아..아냐...점잖게 술만 마셨어.."
후훗....
거짓말.....
분명 실수했을거야....
짜식...
친구라고 감싸주긴...
순간....
철민이가 리모콘으로 TV를 트는거야....
"짜샤!! 정신사납다..TV꺼라!!!"
"아냐...오늘 권투 중계있어..재미있을거야.."
"권투중계???"
"응...세계챔피언전!!!"
후훗....
아직 우리나라에 세계챔피언이 없다는데...
물론....
옛날엔 많았었지만...
워낙...
복싱이란 운동이 힘이들어서....
배고픈 사람들이나 하는 운동이지....
요즘이야...
옛날같이 배고픈 사람들이 덜 하잖니.....
"도전자 '장대아'선수 세계챔피언인 콜롬비아선수의 스트레이트 펀치를
잽싸게 피하고 있습니다..
짜식.....
제법이군....
"장대아"란 선수 생각보다 권투를 할줄 아는데...
원래...
훌륭한 선수는 스텝을 밟는 폼을 보면 알수가 있어...
장대아 란 선수는 스텝을 밟을때...
항상 발뒤꿈치가 들려있었어...기본이 되어 있는 친구야...
후훗....
너희들은 나의 말에 이해를 못할거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줄께.....
스트레이트 직선펀치가 가장 신속하고 확률높은 결정타거든..
그래서 항상 선수는 스트레이트를 치기위해..
오른손잡이건 왼손잡이건 뒷발의 뒷꿈치는 항상 들려있는거야...
체중이 실리도록 뒷발인 오른발을 바깥으로 비틀면서 뒷다리를 일직선으로 쭉 뻗으면서 체중 전달을 하는 것이거든..
이 스트레이트 펀치만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훅이나 어퍼컷 없이도 충분히 싸울 수 있어..
찰나....
'장대아'선수의 스트레이트 펀치 한방에 콜롬비아선수는 앞으로 꼬꾸라지더라...
"다운입니다...'장대아'선수의 주먹한방에 세계챔피언인 콜롬비아선수가 다운됐습니다"
후훗....
이긴 경기야...
뒤로 넘어졌다면 충격이 덜 한데...
앞으로 넘어졌다는것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소리지.....
"와~~이겼습니다..한국의 '장대아'선수가 세계챔피언이 됐습니다!!"
후훗.....
기특한 자식...
드뎌...
한국에도 세계챔피언이 다시 탄생이 되는 순간이군.
"대단한데....저 선수말야..."
"그러게...암튼...챔피언이 될려면 배가 고파야돼..얼마나 가난이 싫었으면.."
"....."
"헝그리 정신이 필요해...요즘엔 먹고 살만 해서 그런지..저런 헝그리 정신이 있는
선수가 얼마없거든..."
"아냐...저...장대아라는 선수는 굉장히 잘살아..."
"헉...뭐라고??잘산다고...젠장..잘사는 선수가 뭐가 아쉬워....어렵다는 권투를 하는거지.."
"너...장대아란 선수를 잘 모르는구나...저 선수가...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그룹인 '일간그룹'의 장회장 손자야!!!
인물도 잘생겨서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고...."
제길....
뭐라고...
일간그룹의 장회장 손자라고.......
아냐....
그럴리가 없어......
"뭐라고...정말이냐??? 일간그룹의 장회장 손자라는게~~~~"
"짜식...넌...속고만 살았냐??"
제길....
그렇군....
맞아....
전에 장진아란 뇬이 운동하는 오빠가 한명 있다고 그랬어....
젠장.......
주여.....
제가 사는 세상이 코미디세상 같소....
이게 웬 어불성설이란 말이오.....
주여....
인생을 짧습니다.....
그러나 소주잔을 비울시간은 아직 충분합니다......
"철민아???"
"..............."
"너 나보고 조직의 보스 해보라고 했지??"
"응......"
"나 조직의 보스 해볼께!!!!"
"우와~~정말~~ 그래~~짜샤~~생각잘했어..우리한번 멋지게 살아보자!!"
"단!!!"
"단???"
"조건이 있어!!!"
"조건???"
"나 복싱이 다시하고 싶어졌어...나 좀 도와줘!!!!"
<돈많고 명짧은 그녀 25>
"신인왕전 결승전! 1회전 공이 울렸습니다!"
후훗....
예선전에서 가볍게 4명의 선수들을 차례로 KO로 이긴 나는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고 있었지...
제길.....
다시는 복싱을 안한다고 했었는데...
내가....
왜 링 위에 서있는거냐.......
젠장....
옛날생각이 나는 이유는 또 뭐니...
나는...
고등학교때 아주아주 잘나가던 복싱 선수였어...
흔한말로 장래가 촉망된다는 표현을 쓰지..
나의 주먹에 맞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무쇠한테 맞은 기분이 든다고들 했었어..
쉽게 말해서 핵주먹이였지...
후훗....
내가 아버지를 닮았나봐...
우리 아버지께선 생전에 잘나가던 주먹잽이셨거든...
무조건 한방이셨어...
한방 쳐서 안나가 떨어지면 오히려 아버지께서 도망가셨대...
그놈 맷집은... 보통이 아니라나..
그만큼 자기주먹에 자신이 있으셨다는 소리겠지..히힛...
나는...
위풍당당하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했었어...
금메달만 따면 체육대학은 그냥(?) 들어갈수가 있었거든...
후훗.....
준결승전에서 1회전 공이 울리자마자 나의 주무기인 스트레이트펀치를 날렸지..
짜식....
한방에 나가떨어지더라고....
후훗....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제길...
다음날...나의 한방에 나가떨어졌던 선수가 뇌진탕에 죽었다는거야...
결국....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았었어...
물론...
그 이후로 복싱이란 운동을 포기해야만 했지.....
"아~박수민선수 빠른 몸동작을 앞세워 최복수 선수 얼굴에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습니다!"
후훗...
짜식 제법인데.....
아차....
지금 내 이름이 최복주가 아니라 최복수라고 했지...
너희들도 방금 들었지.....그치?
후훗.....
새롭게 다시 인생을 설계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꿨어....
그리고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이 살벌하잖니....복수!!
물론.....
이름을 바꾼 궁극적(?) 이유는...글쎄...
말 안할래...
때론....
남자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것이거든...
니들이 알아서 생각해....
찰나.......
상대편 선수의 주먹을 사뿐히 피한 나는 ....
주먹을 쫙~ 뻗었어....
후훗...
"우두두둑"턱뼈가 바스러지는 괴이한 음향이 들리더니
상대 선수는 그자리에 쫙~ 뻗더라....
"아~~ 넘어진 박수민 선수 일어나기 힘들겠네요~~"
후훗....
내가 이겼어,이긴경기라고...
나의 스트레이트 펀치에 제대로 걸렸거든.....
"복주야...아니...복수야 축하한다!!!!"
그래....
철민아 고맙다.....
나는....
친구인 철민이가 마련해준 축하파티에 참석했어..
굉장히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말야...
여기있는 레스토랑은 강남에서도 최고로 잘나간다는 곳이지...
물론....
우리 조직의 식구들까지 꽉 들어찼어....
"형님 축하드립니다..한잔 받으십쇼"
후훗.....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조직의 동생녀석이 한잔 따라 주더라..
짜식....
귀엽군.....
니들을 보니까..
불현듯 옛생각(?)이 나는구나......
후훗.....
권투를 하다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
복싱을 고등학교 2학년때 포기하고 나는 한참을 방황했었어...
그러다 우연히 철민이와 뒷골목 건달들과 어울렸었지...
뒷골목의 건달들을 그때만해도 동경했었거든..
물론....
나이가 어렸기 때문일거야......
건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멋있었거든...
결국...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조직에 몸을 담았지....
그러나...
내 스스로가 생각했던 그런 건달들의 생활이 아니였어....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건달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나오잖니..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조직의 보스를 위해서 죄를 덮어 쓰고...
제길.....
그러나 그런 건달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더라....
윗대가리들은 어떻게 하든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우려 하고..
조직원 사이에서는 의리고 정 이고 하나도 없고..
오로지 조직 특유의 힘만 믿고 단순히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더라..
정말 건달이란게 나쁜사람들을 혼내주고..
정의 편에 서서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건줄 알았지...
젠장....
조직이란게 아니꼽고 더럽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냐....
모든것을 포기하고 군대에 지원입대 했지.....
"복주야...아니...복수야...뭔놈의 생각을 골똘히 허냐? 한잔 먹지 않고.."
"으..응..."
"짜식..싱겁긴...암튼 오늘 신인왕 된것 축하하고....."
"그래 고맙다.....다 니 덕이야!!!"
"짜식...그래 나도 그동안 너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 ...우리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해서 세계챔피언이 되어 보자"
후훗.....
세계챔피언이라....
철민..
나의 목표는 세계챔피언이 아냐....
그 이상의 원대한 목표(?)가 있지....
순간....
배가 아픈걸 감지한 나는 화장실에 부리나케 가고 있었지...
후훗....
강남에서도 돈많다는 놈들이 온다는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화장실도 삐깍뻔적 하더라..
볼일을 다 본뒤 일어서려는데..
눈이 갑자기 쓰라렵고 통증이 오는거야...
제길.....
한손으로 눈 부위를 비비며 나오고 있었지.....
찰나......
정장을 한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한테 경호를 받으며...
검은색 썬글란스을 쓴 머리 긴 여자가 내가 있는 화장실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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