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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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 판도라의 상자

산마루금 2019. 3. 16. 10:36

1927년에 최초로 제대로 된 유성영화 <뉴욕의 등불>이 

등장하였음을  상기한다면


1929년에 <판도라의 상자>가 유성영화 로 제작된 것은 

그 만큼 인기높은 영화소재 였음이 분명하다. 



[흑백영화] 판도라의 상자

Die Buchse Der Pandora, Pandora's Box, 1929



감   독 :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

스토리 : 프랑크 베데킨트, 라디슬라우스 바이다

출   연 : 루이즈 브룩스, 프릿츠 코르트너, 프란시스 리더러, 구스타브 디슬

음   악 : 스트워트 오더만, 윌리엄 페리

촬   영 : Günther Krampf

편   집 : Joseph Fleisler




가까히 하기엔 너무 위험한 여인 룰루

이 영화는 자유 분방한 룰루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룰루를 만난 남성은 

곧 사랑에 빠져들수 밖에 없을 정도의 

강한 매력을 지닌 여인이다. 




그러나 그녀를 가지려는 순간 

남성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은 

불행에 직면하게 된다. 




일종의 팜므파탈로 설명될수 있는 

여인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룰루는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남성들을 파괴 시키는 그런 여인이 아니다. 




너무도 순수하여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하는 

그런 자유로운 여인이다.




분명 우리 주위에도 이런 여인들을 보게 된다.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결혼까지 하고 싶지만,




그녀와의 결혼은 

곧 불행을 자처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만 하고 살수는 없다.

그런 자유를 누리려고 몸 부림 친 

여인이 받아야 될 형벌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판도라의 상자>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과 <메트로폴리스>

그리고 <마지막 웃음>과 <블루 엔젤>과 더불어 


바이마르 최고의 명작 중에 

하나로 칭송 받고 있는 영화이다. 




제가 판도라의 상자를 처음 본 때는 2002년.

그때는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많은 호평을 얻고 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분명 이 영화를 범상치 않게 만들어 준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자유로운 처녀이자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맡게 되는

여 주인공 룰루와 루이즈 브룩스간의 엄청난 궁합이었다. 




한 배우가 특정 영화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경우가 분명 있다.




이는 연기와는 상관없이 

풍기는 이미지와 그들만의 행동 양식이 

영화 속의 배역과 조화 되어 만들어내는 앙상블이다.





[영화 스토리]


아름다운 무희 룰루는 
신문사 사장인 페터 쇤의 정부다. 
페터는 귀족 가문의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때마침 룰루의 집을 
초라한 행색의 노인 쉬골히가 방문하는데, 

룰루의 아버지처럼 구는 그는 
실은 교활한 뚜쟁이다. 

쉬골히는 룰루에게 
새로운 조력자를 소개해준다. 



한편 페터의 아들인 알바는 
룰루를 오랫동안 사모해왔지만 
아버지 때문에 마음을 숨겨왔다. 



룰루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며 
결혼을 준비하는 페터에게 반감을 품게 되고, 

페터의 약혼녀가 보는 앞에서 
그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이 일로 페터는 파혼을 하고 
룰루는 계획대로 페터와 결혼한다. 

결혼식 당일, 
룰루의 자유분방한 행동을 본 페터는 



그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룰루에게 총을 쥐어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페터가 죽고 
룰루는 살인용의자로 지목되고 유죄를 선고받는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룰루는 법정을 빠져나오고 
그녀를 사랑해온 알바와 
센 강을 떠다니는 도박선으로 도피한다. 



이 배에서 알바는 도박으로 가진 돈을 모두 잃고 
룰루는 빚에 쫓겨 팔려갈 위기에 처하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