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어느 가족 : 어디에도 없는 어느 가족 이야기 본문

영화 이야기

어느 가족 : 어디에도 없는 어느 가족 이야기

산마루금 2019. 2. 27. 16:12




 [영화 정보] 


 



 ○ 감독 : 고리에라 히로카즈


 ○ 장르 : 드라마


 ○ 상영시간 : 121분


 국내개봉 : 2018년 11월 12일


 수상정보 :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제91회 아카데미 외국어 작품상 후보


 출연

      - 릴리 프랑키   : 시바타 오사무
      - 안도 사쿠라   ; 시바타 노부요
      - 키키 키린     : 시바타 하츠에
      - 미츠오카 마유 : 시마타 아키
      - 죠 카아리     : 시마타 쇼타
      - 사사키 미유   : 유리(aka. 린)




 

 [어느 가족의 성장영화]


 고레에다 감독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영화속에서 성장을 한다는

점 입니다.


오사무는 어느 가족에서 쇼타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하지만 이런 그의 바램과는 다르게 쇼타는 아지씨로 오사무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말미 폭풍같은 사건들이 지나가고 오사무가 혼자

지내는 집에 같이 있던 쇼타와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한떄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때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치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나서야 비로서 쇼타는  돌아가는 차안에서 아빠라고 혼잣말로 중얼 거립니다.

 물론 오사무가 이 말을 듣지는 못하였지만 관객들은 오사무는 아저씨에서 아빠로 한단계 성장하게 됨을

 알게 됩니다.

 

노부요는 영화초반 오사무가 데려온 유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

했습니다.


유괴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태연하게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가정폭력에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

엄마로써의 모성애가 발현되고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노부요도 아줌마에서 엄마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오사무와 노부요의 부부사이를 살펴보면, 아키가 오사무에게 이들이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점을 의아하

 게 생각하며 돈으로 엮인 관계가 아닌지 묻지만 오사무는 자신들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특별한 부부

 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노부요가 엄마로써 성장을 하게 된 바로 그 사건 이후 자신의 실직 사실을 말하면서 국수룰 말아

 먹던 이들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장면)


 바로 이 시점이 이들이 진정한 부부로써 성장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한편,  쇼타는 별다른 의심없이 오사무를 따라 좀도둑질을 했

지만 동생 유리를 만나고 부터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거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모든 일을 끝내기 위해 일부러 경찰에 붙잡

히게 되 는데 이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기 위해 도로 아래로 떨

어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니라날의 꿈에 대한 미신 중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자란다


 는 것처럼 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과정을 통해 즉, 그 동안은 오사무의 지시(뜻)대로 살았다면 이번 에는 자

 신의 뜻에 따라 유리를 보호하고 이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가장 크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린이라고 불리던 유리는 아동학대인 부모 밑을 벗

어나 시바타 가족과 지내 면서 인간다운 삶과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노부요가 린의 예전 옷을 태우면서 린이 나빠서 맞은게

아니고 사랑하니까 때린다는건 거짓말이라고 말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입니다)


그래서 린은 영화 마지막, 유리로 돌아가 자신을 학대하던 엄마


 와 지낼때 엄마의 물음에 예전과 달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과 집밖에서 할머니의 노래를 흥얼거리

 며 어두운 밤의 창문 틈이 아닌 밝은 낮의 난간 너머를 대다보는 장면들을 통해 성장과 희망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전작들과 달리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사용하는 장면들, 즉, 행동을 통한 여

 러 장면들을 통해 주인공들의 성장을 표현 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가족의 삶에 대한 양명성]


영화에서 가장 양면적인 캐릭터는 바로 아키라고 생각 합니다.


아키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할머니

를 따라 시바타 가족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다른 등장인물과는

다른 양면적인 캐릭터 입니다.
   
유사성행위 업소에 다니며 돈을 버는 아키는 자신을 자주 찾아

오는 손님을 만나고 그의 아픔에 공감하며 돈과는 상관없이 사

랑을 하게 되는 반면, 할머니와의 관계에서는 유대감을 형성하

 

 며 의지하고 지냈지만 영화 말미 이유야 어찌 되었든 자신을 이용해 가족들로 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물론 할머니가 받은 돈을 모두 모아 놓은 것으로 봐서는 후에 이 돈을 아키를 위해 사용하려고 했던 순수

   한 의도 였다고 생각합니다)


 돈과 사랑에 대한 개념이 앞서 손님과의 관계에서 돈에서 사랑으로 이동을 했다면 할머니와의 관계에서는

 사랑에서 돈으로 이동하는, 즉, 두 사건 속에서 개념의 변화가 대조적으로 드러 납니다.


 앞서 말한 등장인물들 중 쇼타의 경우도 아픔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는 점과 유리의 치아가 빠진 후 틀니가

 없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중의적이며 대조적인 장면들을 통해 삶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어느 가족의 유대]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혹은 좀더 가깝게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가족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피로 이루어진 혈연인지 아니면 이들이 함께 보낸 시간속에서의 유대감인지, 그 의미

 에 대해 묻습니다.

 

 이에 대해 상징적인 장면이 두번 나오는데 첫번째는 유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 함께 걸아가는 장면에

 서 하츠에는 유리가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에 노부요는 유리가 자신들

 을 선택했기 때문에 유대(혹은 정)이 더 강하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은 바닷가에서 노부요가 하츠메에게 피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 점을 말하는 장면

 을 통해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니라도 어떤 형태이건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감독의 선택은 혈연도 중요하지만 함께한 시간속에서의 유대(혹은 정)이 더욱 중요함을 알리고자 하는

 것 처럼 느껴 습니다. 



 

 [어느 가족의 일상]


 고레에다 감독은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촬영들, 현장에서의 대사와 연기를 주고 받는 방식 등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 감독 답게 다큐멘터리 기법을 이번 영화에서도 즐겨 사용 하였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전체 스토리 전개에서도 극적인 반전이나 섣부른 희망적인 메시지 없이 담담

 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하츠에 할머니가 아키를 위해 받은 돈을 모았지만 이에 대해 아키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어 아키가 할머니

 에 대한 오해를 하게 만들거나, 유리가 학대하는 부모에게 다시 돌아가고 시바타 가족이 굳이 쇼타를 버리

 려 했다고 경찰이 언급을 함으로써 영화 마지막에는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서 지속되는 삶을 온전히 받아들

 이고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물론 이들이 앞서 말한대로 한뼘 이상 성장하며 처음과는 다른 삶을 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객들의

 상상의 몫으로 남겨 둘  뿐입니다.

 

 오히려 이부분이 영화를 더 생각하게 만들고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었습니다.



 

 [어느 가족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1. 여름장면들이 겨울에 촬영됨. (주된 촬영은 겨울에 이루어짐)
      - 겨울에 여름풍광을 찍어놓으려다 계속 찍게 되었음
 
  2. 키키 키린의 유작 (2018년 9월 15일 암으로 사망)

 

  3. 영화 후반 경찰의 취조 부분에서의 안도 사쿠라 연기는 대본 없이 진행됨
      - 취조실에서의 형사에게 화이트보드로 안도 사쿠라의 연기를 보며 대사 전달
 

  4. 영화 촬영 중 실제로 아역 배우인 사사키 미유가 고로케 먹다 이빨이 빠졌고 즉석

      에서 이장면을 넣음

 

  5. 아역배우들의 연기는 이전 작품들 처럼 대본없이 줄거리만 알려주고 즉흥적으로 촬영됨
      단, 영화 마지막 쇼타가 오사무와 헤어지면서 혼잣말로 아버지라고 말하는건 감독의 지시였음

 

  6. 쇼타가 물건을 훔치기전 손가락으로 하는 행동은 조감독이 만든 행동임


  7. 뉴스에서 영화에 영감을 받았는데 2016년 노부부 사뭉 이후 연금을 받기 위해 사망처리 하지 않은

     뉴스를 보고 작품을 구상했고, 어떤 사람이 낙시대를 훔치고도 팔지 않고 보관 했다는 뉴스를 보고

     영화에 이 장면을 사용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