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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암릉과 진달래의 어울림 주작산-덕룡산(`08.4.9, 전남 강진군 소재)

산마루금 2013. 7. 9. 11:20

주작(475m),덕룡산(432m)


오소재에서 북동향으로 석문산 못미쳐 봉황천까지 직선거리로 약 10 km 걸쳐 있는 산.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고 있다 해서 이름지어진 산으로,

지형이 다채로워 위험하고 힘든 산행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암릉길과 억새밭으로 이어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카롭고 웅장한 암봉과, 말 잔등처럼 매끈한 초원능선 등...

산이 표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또한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옮겨 놓은 듯하며 보조자일도 때로는 필요한 구간도 있다.


산행코스 : 오소재-암릉-작천소령-주작산-억새능선-남봉-서봉-동봉-암릉-소석문(산행시간 : 8시간40분)


특징 : 산의 매력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암릉인데, 이곳은 암릉의 호쾌함과, 시원한 바다의 조망,

그리고 진달래와 동백이라는 꽃, 거기다 억새를 까지... 눈이 호사를 누릴 수 있으나..

모든 봉우리를 다 오르려면 상당한 담력과 암벽기술이 요구된다

(보조자일 준비없이 집사람을 리딩하다 꽤나 심한 지청구를 감수 할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위험한 코스가 많다)   

 


5시30분 조금 못미쳐 오소재에서 산행시작...

암릉에 접어들자 마자 동녘이 밝아 오지만 불행이도 구름때문에 일출의 장관은 볼 수 없다 

 

 

시야가 밝아오자 마자 첫번째로 담은 작품인데 웬 미녀들이...

편집하는걸 지켜보는 집사람 曰 "산에서 까지 한눈 파는겨?"

 

예술에는 문외한인 나이지만 내 술친구들 중에는 의재 허백련선생님의 문하제자들이 몇분 있다.

그들의 화실에서나 본 듯한 광경... 내 약관으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환희의 눈물 한방울 뚝 떨굴 수 있으련만...

 

 

오늘의 컨샙인 암릉과 진달래의 어울림...

하산후 식사시간에 어느 분 曰 진달래는 "찐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란다

 

내가 알기론 "진짜로 달래면 줄래?"인데...ㅎㅎㅎ

물론 그 뒤에 따르는 말도 있다  "택시 !! 물안개 !!"  "택도 없다 시X놈아, 물론 안주지 개새끼야..."

 

 

천상화원...

이게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최상의 천상화원이 아닐까?

뒷산 봉우리 한팔 괴고, 앞산 봉우리엔 한발 걸친 채로... 한 이특 푹 쉬어가고 싶다

 

 

 

작천소령을 지나 주작산...

길고 긴 억새능선,,, 싫증 날만하면 다시 덕룡산의 암릉이 시작된다

 

 

 

 

덕룡산은 주작산보다 위험구간이 많다

모든 봉우리를 다 오르기는 했지만 보조자일을 챙겨오지 않았기에 다소 무리가 따를 수 밖에...

크랙이 잘 발달되어 있었지만 집사람이 오르기엔 위험... 일일이 손잡을 곳을 가르켜 주느라 엄청 힘들었다  

 

 

 

 

 

 

 

 

 

오늘 산행을 함께 해준 하영씨...

힘들었지만 결코 후회롭지 않은 산행이었기를 빌어본다

 

두번다시는...

집사람의 그리도 고운 입에서 이런 장거리산행은 켤코 다시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가 악센트 강하게 흘러나온다

 

하긴 8시간30분이나 걸었으니 힘들었을거다... 저녁내내 안티푸라민 바르고 정성껏 맛사지 해드림은

다음 사자산 철쭉구경도 이정도 걸어야 할거고, 난 또다시 그녀를 모시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출처 : 가을하늘네 뜨락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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