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사자평 주암계곡의 여름 본문
* 어디로 : 주암마을-심종태바위능선-수미봉-사자재-사자봉
-사자재-주암계곡-주암마을
* 산행시간 : 5시간 30분(사자평과 주암계곡에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런 계절에는 역시 계곡 산행이 제격이지요.
오늘은 영남알프스의 사자평과 주암계곡을 걷기로 합니다.
이런 계절의 일요일에는 주암마을에 주차를 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지요.
계곡 유료 주차장은 토요일부터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점령해 있고, 다른 곳에는 마땅히 차를 댈 만한 곳이 없지요.
좀 일찍 출발해서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오늘도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습니다.
이런 날 너무 장거리 산행은 자신이 없네요.
오늘 걸었던 길입니다.
역시 부산일보 지도를 약간 편집했습니다.
차를 대고 건너다 본 심종태 바위 봉우리입니다.
오늘은 저 봉우리로 바로 올라야 하니
초입에 땀깨나 흘려야겠네요.
어젯밤에 야영을 한 사람들이 아침부터 계곡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 기온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서 물에 완전히 몸을 적시기에는
추운가 봅니다.
아이들이 물에서 노는 동안 어른들은 물가에서 쉬고 있네요.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한참 땀 흘린 후에 심종태 바위 앞에 섭니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은 대여섯 명의 단체 산행객들인데,
일행인 아주머니를 위해 코스를 설명하고 있네요.
효자 심종태의 전설이 서린 심종태 바위 정상입니다.
주계바위라는 정상석이 있지요.
주계바위에서 한 동안 이어지는 능선은 아기자기한 작은 암봉이 멋진 전망대가 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짙은 안개로 시야가 막혔습니다.
안개가 이렇네요.
가시거리가 20m정도는 될까요?
심종태 바위 암벽에 자라는 강인한 생명들이지요.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너덜은 주암계곡 건너편 산자락입니다.
앞에 가는 아내의 모습이 자꾸 안개 속에 묻히곤 합니다.
이런 좋은 전망대도 오늘은 그저 바윗길에 불과합니다.
산행로가 여름 생명에 묻혀 있습니다.
숨바꼭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내가 자꾸 이렇게 숨어 버리네요.
주암계곡 상류로 바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있는 데크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네요. 여름이니까요.
사자평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이 곳에서 계곡 상류로 내려가야 합니다.
산수국이 참 아름답습니다.
꽃송이도 이렇게 탐스럽네요.
수미봉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안개가 짙어 조망을 할 수 없지만, 올라가 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수미봉 가는 길가의 억새가 눈이 부십니다.
재약산 수미봉입니다.
정상석만 카메라에 담았는데, 아내가 숨바꼭질을 잘 못 하네요.
안개에 묻힌 풍경이 아름다워서 진불암 방향으로 좀 더 가 봅니다.
이 쪽이 바위가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안개-바위-산행객
사자재(천황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사자재 데크는 이렇게 비어 있네요.
왼쪽 끝에 산행객 한 명이 점심을 먹고 있지만 잘 보이지 않네요.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는 동안 젖은 등에서 냉기가 느껴집니다.
사자평 억새밭은 이렇게 안개 속에 잠이 들어 있습니다.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안개 속에 걷는 암릉 구간이 더 낭만적입니다.
사자봉 오르는 능선에 쌓아둔 석탑이 눈길을 끕니다.
사자봉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정상이 10m도 안 되는 거리인데,
안개 속에 실루엣만 보입니다.
사자봉 주변의 억새도 생기가 넘칩니다.
선착객이 떠난 뒤에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정상 주변의 암릉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본 까치수영 군락입니다.
싱그러운 억새가 자꾸 발길을 잡습니다.
다시 사자재로 내려섭니다.
주암계곡으로 가는 길에 산수국이 무리지어 피어 있네요.
주암계곡에 내려섰습니다.
주암계곡에는 큰 폭포는 없습니다.
작은 폭포들이 정겹게 보입니다.
이렇게 바위가 많은 곳이니 물도 바위 속으로 흐르는 곳이 많지요.
계곡 옆으로 난 산행로입니다.
주암 계곡 중간에 있는 천황정사입니다.
2년 전에 이 길을 걸을 때까지도 빈 집처럼 보이더니,
오늘 보니 뒤쪽에 새로 건물도 들어서고 단장을 했네요.
천황정사 아래에 있는 작은 폭포와 소입니다.
이 곳은 늘 산행객들의 목욕탕인데,
오늘은 어째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계곡을 따라 나가면서 앞쪽으로 심종태바위도 보입니다.
계곡 하류에는 행락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와 있네요.
어디를 보아도 사람 천지입니다.
주암계곡 하류의 폭포도 이렇게 소박합니다.
예쁘게 보이는 와폭을 카메라에 담고 산행을 마감합니다.
안개가 워낙 짙게 낀 날이라 조망을 못했지만,
사자평의 여름 억새와 주암계곡의 시원한 풍광을 가슴에 담고 돌아갑니다.
산친구들도 멋진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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