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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남사천 <각산> 남해바다 조망산행

산마루금 2016. 12. 21. 19:35

<2016.12.03(토) 경남사천 각산 포토산행입니다>

 

스및거리 : 실안버스정류소>각산산성>각산봉화대>전망대>헬기장>체육시설>임도쉼터>활공장>임도>흥룡사>실안마을>원점회귀

GPS 도보거리 약 9.9 Km  5시간(중식,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지형도입니다 -





바다와 섬은 때론 육지의 그리움이 된다



산이 높고 골이 깊고 산자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으면 명산의 반열에 든다. 하지만 산이 높다고 골이 깊다고 해서 모든 산을 그렇게 불러주지

않는다. 낮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사방의 조망이 극치를 이루고 이곳이 아니면 그러한 자연경관을 누리지 못하는 곳이라면 이곳을 명산의 반열에

슬쩍 끼워 넣어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과연 그런 곳이 어디란 말인가. 대한민국의 산하는 명산 아닌 곳이 없을 만큼 산이 많은 나라이다.


달리 말하면 산이 많기 때문에 명산 또한 많은 것이다. 깊디 깊은 산속에도 명산이 있지만 산이 아닌 바닷가에도 명산은 있다. 아득함이 있는

수평바다, 그 바다에 떠있는 섬들의 포진, 그리고 바다로 빠져드는 육지의 지맥이 마루금을 이루며 펼쳐지는 조망을 그리움처럼 볼 수 있는 산이

있다면 이 또한 명산이라 불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명산이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산이라고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경상남도 사천시에 소재한 <각산>이 그런 산이다. 경남도 문화재 자료 제95호로 등재된 각산산성이 있고 옛 봉화대 역할을 했던

바닷가의 작은 산이다. 각산 서남방면 삼천포에서 남해와 연결되는 아름다운 연륙교가 있다. 소위 <창선.삼천포대교>이다. 이 다리는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해협에 있는 초양섬과 늑도, 모개섬을 징검다리 삼아 각기 다른 4개의 다리를 이어 인공으로 만들어진 길이 3.4Km의 연륙교이다.


한국 '아름다운 길 100선' 들어 지자체가 자랑하는 곳으로 이 풍경을 한눈에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각산인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각산 뒤로 둔덕같은 와룡산이 버티고 있고 시계방향으로 바다 위로 포물선을 그리며 펼쳐져 있는 섬풍경이 통영에서 남해를 거쳐 하동까지

이어지는 바다-섬-육지산의 아름다운 풍광은 절묘함의 극치를 이룬다. 각산은 산이지만 삼국시대 백제 때부터 있었던 산성과 정상부에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봉화대가 있는 산이다. 낮지만 바닷가에 접면해 있어 남해안으로 출몰하는 왜구들의 동태파악과 긴급상황을 전달하는

군사적 요충지로써 지대한 역할을 한 곳이어서 남해안을 조망하는 데는 이곳 만큼 더 좋은 데는 없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조망터인 곳에

인공물이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연륙대교가 산아래 지척으로 나 있으니 각산이 남해안의 조망 명산으로 각광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해가 다가는 12월의 첫 주말에 이 산을 찾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산은 한마디로 조망산이다. 일기불순한 날은 올라봤자

아득하고 답답한 그리움만 느끼고 내려오게 된다. 그래서 날을 잘 잡아야 한다. 그런데 찾아간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다. 아침나절은 안개가 조금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개일 것이니 문제될 게 없다. 산행의 시작은 서포만을 서쪽으로 끼고 있는 '실안마을' 입구이다. 각산을 오르는 코스가


여러군데 있지만 주차의 편리성과 원점회귀로 적당한 거리의 산행으로써는 이 코스가 최적이기 때문이다. 산행들머리는 각산 서쪽 능선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올라서면 공동묘지터를 만나고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뒷 등로 안부로 내려섰다가 오름길을 다시 올라서면 각산산성에

들고 '산성루'에 올라서면 남해바다와 남해의 지맥들이 서서히 그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70년대 이후 녹화사업으로 산에 수목들이 빽빽히


자리하고 있지만 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땔감으로 생활하던 시대이니 각산도 민둥산이었을 것이고 봉화를 지키는 산성으로 사방이 확 트였을

것이다. 각산산성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봉화대가 있는 각산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그야말로 일망무제이다. 왜 이곳에 봉화대가 있어야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남해안의 섬들이 바다에 절묘한 위치에 떠있는 것이 절경이다. 각산의 입장에서 바다와 섬이 때론 육지의 그리움이


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사량도, 신수도, 수우도, 두미도, 욕지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교량연결로 사실상의 육지가 된 남해라는 거대한 섬의

실체가 한눈에 그려지게 된다. 남해대교가 있는 산성산에서 시작된 남해지맥이 귀두산, 금음산, 대국산, 삼봉산, 망운산, 송등산, 호구산을 거쳐

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정말 그림같은 유장함을 선보인다. 몇해 전 남해지맥을 세 구간에 걸쳐 종주했던 기억이 새롭게 주마등처럼 스친다.


  또한 그 뿐만이 아니고 정상에서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이 가로질러 누워있는 풍광도 즐길 수 있고, 각산

동쪽뒤로 와룡산이 둔덕처럼 외호하며 지켜주고 있다. 그리고 창선-삼천포 연륙교의 풍광은 최고의 절경이다. 안먹어도 배부르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곳에서 누리는 사방팔방의 조망 때문이다. 시름을 내려놓고 싶으면 각산에 올라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봉화대 아래 너럭바위터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마음의 치료가 되는 곳이다. 그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속은 온갖 표현의 글들이 굴러다닌다. 시인은 시상을 떠올릴 것이고,

소설가는 한 편의 소설을, 화가는 그림으로 음악가는 아름다운 악보가 절로 떠오를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금방 내려서기가 정말 아쉽다.

더 가야할 곳이 없다면 한나절을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성 싶다. 다만 이곳에 오르려면 좋은 날 올라야 한다. 먹먹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쾌청한 날 올라야 한다. 그래야 비우고서 다른 걸 담아 내려올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는 이곳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각산을 뒤로 두르는

능선을 따라 돌아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봉화대 정상을 내려서서 헬기장 쪽을 따라가다 보면 삼천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별도의 전망대가

또 있다. 봉화대에서 보던 비슷한 풍경이지만 조망각도를 달리한 풍광이어서 또다른 남해안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 후 헬기장을 거쳐


내려서면 임도와 산능선을 여러 번 만나는 코스를 따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이르게 된다. 바람이 안정적으로 불고 오늘 같이 좋은 날이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면을 옆에서 볼 수 있다. 마침 오늘 산행에서 일행들은 이륙을 도와주며 하늘을 나르는 모습을 옆에서 같이 체험해 본다.

활공장을 지나면 하산능선이 이어지고 조식 남명선생 후손인 창녕 조씨의 종중묘터를 지난 후 잠시후면 산길을 벗어나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사실상의 산행이 끝이나고 거기서부터는 한참동안 임도를 따라 깊숙한 마을 안쪽을 돌아 실안마을로 나가면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게 된다.

각산은 삼천포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뒷동산이다. 매일 오르면 아름다운 풍광도 때론 싫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산객이나 여행객들은 다르다.

자주 오를 수 없는 곳이기에 그기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될 것이고 마음속이든 기억속이든 담아간 풍광의 흔적은 오래도록 남게 된다.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실안마을 입구. 잠시 후면 바라보이는 우측 산능으로 각산을 오르게 된다.


실안마을로 들어와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만나는 삼거리 지점. 직진도로를 따르면 잠시 후 우측 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


본격적인 산행들머리가 되는 지점. 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는 이렇게 생겼네요.


들머리를 들어서면 밭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르고~~~


그 길에서 되돌아 본 실안마을의 모습. 바다를 안고 있어 안온한 분위기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길이 희미하지만 낙엽길의 바스락 소리가 정겹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만나는 공동묘지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공동묘지 너머에 있는 등로의 안부를 내려서면~~~


다시 긴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러다 지루하다 싶어 우측을 돌아보면 동남쪽으로 신수도와 수우도, 두미도가 차례로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올라온 길로 되돌아보면 삼천포-남해창선대교 너머로 창선도가 등뒤로 따라온다.


그리고서 만나는 <각산산성> 입구


경남도 문화재인 <각산산성>의 유래는 이러하다.


각산산성 위에서 바라본 <산성루>의 모습


각산산성루. 이곳에 서면 남해가 한눈에 보이는데~~~


남해 창선도는 각산산성의 지척에 있고 이곳에 앉아 있노라면 시름이 사라질 정도다.


각산산성의 뒷 출입구. 저곳을 나가면 봉화대로 오르게 되는데.


역시 그 길을 오르다 보면 멋진 조망들이 이렇게 잡힌다.


그리고 잠시후면 만나는 각산 <봉화대>


그 봉화대의 유래는 이러하다.


봉화대 남쪽 아래의 너른 반석 위에 앉아 즐기는 풍광은 말이 필요 없을 듯.


봉화대가 있는 <각산> 정상


각산 정상의 봉화대


봉화대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좌측 섬이 사량도, 가운데 섬이 신수도, 그 뒤로 수우도, 두미도가~~~


봉화대에서 바라본 <남해>의 모습. 가운데가 삼천포-남해창선 간 연륙교.


봉화대에서 바라본 남해의 지맥들. 좌측 다리 건너 창선도, 가운데 멀리 망운산, 우측으로 대국산, 금음산 등


줌을 당겨 바라본 <삼천포-남해창선 간 연륙교>의 모습


각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하동 방면의 풍광. 좌측 남해 망운산에서 우측의 하동 금오산까지.


줌을 당겨 바라본 산행 출발지였던 실안마을과 죽방렴이 있는 섬들


각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서쪽 방면의 지리산 천왕봉과 좌측의 연하봉까지 드러누운 지리 주능선의 풍광.


각산 정상에서 바라본 와룡산 천황봉과 새섬봉과 민재봉, 그리고 우측의 기차바위 능선 풍경까지.


봉화대 아래 너른 반석 위에서 가진 오늘의 중식시간


중식 후 안개가 걷히면서 오후에 다시 바라본 바다풍광. 덕호 화력발전소와 그 뒤로 사량도의 풍경.


시계방향으로 각도를 돌리며 바라본 좌측 사량도, 가운데 신수도, 그 뒤로 수우도, 두미도, 욕지도, 우측으로는 남해 섬


삼천포-남해창선 연륙교 넘어 남해의 모습. 가운데 좌측 높은 봉우리가 금산, 우측으로 남해 지맥상의 호구산까지.


다시 우측으로 각도를 돌리면 남해지맥 상의 망운산에서 대국산, 금음산, 산성산까지 한눈에.


도 각도를 더 돌리면 좌측 망운산에서 대국산, 금음산, 산성산을 거쳐 하동의 금오산까지 한눈에.


각산 봉화대 정상에서 즐긴 풍광을 뒤로 한 채 이제 전망대 방향으로 산을 이어간다. 


각산을 내려서면 만나는 안부의 사각정자 쉼터.


그 안부에 갈림길이 있다.


그런데 같은 길인데 걸어갈 길의 선택권이 이렇게 주어져 있다.  숲길로 향한다.


두 개의 같은 길이 만나는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이런 전망대도 함께 있다. 올라서보니~~~


각산봉화대에서 바라 보았던 그 풍경을 다시 조망할 수 있다. 복기하는 차원에서~~~


봉화대에서 보았던 풍광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또다른 매력이다.


전망대를 내려서며~~~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하산방향의 능선 풍경.(가운데 봉우리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산불감시초소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나오는 통신탑 봉우리이자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방향의 직진으로 가야 활공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면~~~


곧바로 내림길. 좌우 진달래 군락지이다.


이렇게 길을 내려서다 보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체육시설이 있는 사각쉼터도 만나지만~~~


임도를 따르지 않고 곧바로 산길을 따라 능선봉우리 방향을 오른다.


능선봉우리에 올라서면 활공장까지는 쭈욱 능선길을 따르다 보면~~~


조금 전 헤어졌던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임도와 헤어졌다 산길을 또 따르게 된다.


등로가 유순해 마치 둘레길을 걷는 것 같아 흥이 절로 나오는데~~~


다시 또 그 임도를 만나면서~~~


잠시 여기서 쉬어가도록 한다.


다시 이어지는 산길. 바위 조망터에 서게 되고~~~


그 조망터에서 바라본 실안마을의 풍경과 나중 걸어갈 마을길.


그리고 만나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바람이 제대로 불지 않아 활공을 못하는데 잠시 우리들이 활공을 도와주는데.


드디어 비상이다. 한 명이 활공을 시도해 성공해 나가고~~~


두 번째의 사람도 활공을 위해 이륙을 시도한다.


와우~~~제대로 바람을 안았다.


두 번째도 성공이다. 훨훨 날아 맘껏 조망하시길~~~


활공장에서 바라본 각산 봉화대 정상


활공장에서 바라본 와룡산 풍광


활공장에서 바라본 사천-진주 방향의 풍광


등로를 이동해 가다 다시 바라본 사천-진주 방면과 지리산 방면의 풍광.


창녕 조씨 문중의 묘터를 지나며~~~


등로를 내려서기 위한 갈림길에서 임도 방향으로.


이정표 대로 따랐는데 길이 희미하고 조금 어수선했지만~~~ 


이런 임도를 만나 이제부터 임도를 쭈욱 따른다.


그 길의 흥룡사 앞을 지나고~~~


마을 깊은 안쪽까지 걷고나면~~~


이제부터 늦은 햇살을 안고 실안마을로 돌아 나간다.


멀지 않은 마을길을 걸어 나가면 처음 산으로 들었던 들머리(전봇대 지점)에 도착하게 되고~~~


실안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 이 지점에서 오늘의 원점회귀 산행을 모두 마친다.

 

이렇게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 포토산행기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두 발로 걸어온 <대자연의 흔적>을 선물로 안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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