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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비봉산-금성산

산마루금 2016. 6.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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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이 곡예를 부리는 듯하더니

이내 아기자기한 솔숲 사이로 아늑한 길이 펼쳐졌다.

깎아지른 바위벼랑 밑으로 부챗살처럼 퍼진 선상지의

독특한 풍경에 눈길을 빼앗기는 것도 잠시.

반대편에 깊은 그늘을 남기며 뻗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그 풍경 사이로 늠름한 두 산이 쌍벽을 이룬 채 맞섰다.

하나는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비봉산(飛鳳山·671m).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운 여인의 모습으로도 비유되니

변화무쌍한 산세가 짐작이 되는가.

 

이웃에는 삼한시대 부족국가 조문국이

쇳덩어리 같은 '쇠울산성'을 쌓아올린 데서 이름이 유래한

금성산(金城山·530m)이 우뚝하다.

우리나라 첫 화산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사화산이다.


경북 의성의 진산이며.

고리 모양으로 이어진 두 산의 곳곳에서 전설과 역사의 흔적을 생생하다.

걸음걸음마다 눈길 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처럼 눈요기도 즐거우니 가히 산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를 골고루 갖췄다고 해도 좋겠다.

부산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유일한 단점이며,

대중교통 접근성만 좋았으면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뤘을 매력만점의 산인 것이다.

 

의성의 쌍벽을 빙 둘러 원점회귀

 

쌍벽을 이루는 금성산과 비봉산의 능선을 따라 걸으면 타원형을 그리게 된다.

그 사이로 깊숙이 파고든 계곡에 천년고찰 수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산행 코스는 두 산을 각각 오를 것인지, 아니면

수정사를 거쳐 산 정상 한 곳만 밟을 것인지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금성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흔하고,

굳이 이를 피해 수정사를 거쳐 비봉산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금성산 주차장에서 출발하되 두 산을 두루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기로 할 경우 수정사 경유는 포기해야 한다.

   

코스를 요약하면

주차장~산불감시초소~비봉산~봉수대~흔들바위~금성산~주차장 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9.2 

식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해 5시간 40분 걸린다.

   

비봉산 정상을 지나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수정사로 내려오는 지름길을 이용하면 산행시간이 줄어든다.

이어지는 능선상의 갈림길에서도 수정사와 절골로 빠지는 탈출로를 선택할 수 있어 하산 경로를 신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