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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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The Martian, 2015)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맷 데이먼
어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인터스텔라>를 다시 봤던 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그리고 오늘 즉흥적으로 <마션>을 선택한 것 역시 너무나 탁월했고 말이다.
맷 데이먼이 왜 갓 데이먼인가 하는 이유도 이 영화 속에서 증명된다. 거의 그의 원맨쇼나 다름없는 영화 '마션'은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우주 영화들 중에서도 한 단계 진화한 작품이며 그 안에서 단순한 오락성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감동까지도 잘 형상화해 상당히 괜찮은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리들리 스콧의 전작인 <엑소더스>는 많은 공을 들인 것에 비해 매우 김빠지는 영화였지만 오늘의 '마션'은 확실히 절치부심하여 심기일전으로 디테일과 작품성, 그리고 드라마라는 요소까지 잘 잡아내지 않았나 싶다.
맷 데이먼이 착륙선이 있는 화성의 분화구까지 가는 장면과 엔딩 크레딧의 후반부에 나오는 사운드 트렉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메인 테마를 떠올리게 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무척 매력적이다.
영화상의 과학적 설명은 다행스럽게도(?) '인터스텔라'보다 쉽게 묘사됐고 시간적 흐름은 화성의 맷 데이먼에게 집중된 반면, 지구의 시간은 쾌속으로 흘러가 영화의 지루함을 줄이는데 제법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영화적 측면에서나 사회적, 인류애적 의미에서, 무엇보다 인생의 한 측면에서 보더라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기는 작품이다. 깊은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 <마션>은 내가 극장 안에 있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어준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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