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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 눈꽃산행

산마루금 2013. 12. 20. 10:53

무등산이 육산(肉山·흙산)일까, 악산(嶽山·바위산)일까?  정상 부근에 있는 주상절리, 즉 입석대와 서석대만으로 볼 때는 전형적인 악산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철쭉과 억새가 군락을 이룬 육산의 모습을 띠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무등산을 ‘광주의 진산이며, 포근하고 후덕한 어머니의 산’이라고 부른다. 도심 배후에서 도시를 감싸안고 있으며, 동서남북 어디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모나지 않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광주시민들은 또한 도심 10㎞ 이내에서 해발 1,000m 이상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산이라고 자랑한다

 

  무등산 이름의 변천  = 무돌·무당산→무진악→서석산 등으로 불려

  무등산은 백제 이전까지는 무돌이나 무당산이라고 불렸다. 무돌은 ‘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뜻을 지닌 순우리말의 조어라고 한다. 무돌이 백제시대에 와서 무돌의 ‘무‘는 한자음의 ‘武’로 표기하고, 돌은 상서로운 돌이라는 뜻을 따와 보배 ‘진(珍)’으로 표기하면서 무진이란 이름이 등장했다. 그래서 광주를 무진주라 하고 무등산은 무진악으로 표기했다.

  통일신라 때에도 무돌을 한자에서 음과 뜻을 빌려 ‘무진악’ 또는 ‘무악’으로 표기하다가 고려시대부터 서석산(瑞石山)이라는 별칭과 함께 무등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고 불렀던 것도 무돌에서 연유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무돌은 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말을 한자로 옮기면 서석산이 된다.

  <삼국사기>에 무진악이란 표기가 공식 기록으로 처음 나온다. 무등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초에 쓴 <고려사>에서 처음 등장한다. <고려사> 지리지에 ‘有無等山 一云 武珍岳, 一云 瑞石山…’이라고 돼 있다. 무등산을 무진악이라 부르기도 하고, 서석산이라고도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조선 초 이전에 이미 무등산이란 이름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무등산이란 이름이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은 아직 없다. 몇 가지 추정만 할 뿐이다. 애초 사용했던 이름 무당산이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에서 한자가 ‘당’에서 ‘등’으로 바뀌어 무등산이 되었다는 설이 그 중 설득력이 있다.

  또 다른 설은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불교 용어로 ‘無等等(무등등)’은 부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어 견줄 이가 없다는 뜻으로 무등산이라 불렸다는 해석이 있다. 때문인지 무등산에는 사찰이 많고 고승의 발자취가 잦았다.

  ‘빛고을’ 광주(光州)라는 지명은 정상에 있는 서석대에서 유래한 것이다. 서석대는 ‘수정병풍‘으로 불리며 상서로운 바위로 반짝이는 빛을 발한다고 해서 광주를 빛고을로 부르게 됐다

                                                                                                                                        - 월간「산」2009.11월호 -



무등산은 1972년 5월 22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41년 후인 2013년 3월 4일 광주시민의 염원으로 드디어 제2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10년 2월 겨울 막바지에 무등산 산행을 갔었다.

두 번째로 무등산을 찾는다.

올해 산행은 겨울 초입이지만 멋진 눈꽃, 상고대를 기대하면서...



♣ 누가 : 진주행운산악회 12월 정기산행(32명)에 동참

 언제 : 2013. 12. 14. 토요일

 어디 : 광주 무등산 산행

 코스 : 원효사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규봉암 - 신선대 - 꼬막재 - 원효사

 거리/시간 : 약 16km / 5시간40분

♣ 날씨 : 대체로 맑았으나 정상부는 운무 가득



서석대의 긴 돌기둥에 피어난 은백색 상고대




오늘 산행도 종전과 같이 원효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이다. 다른 것은 혼자 신선대를 갔다 왔을 뿐...




진주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달려 원효사 분소에 도착한다. 10시 40분경 산행 시작




서석대까지 무등산 옛길을 오른다.




산행초반부 등로 주변 조릿대 잎은 머리에 눈을 가득 이고, 등산로 바닥은 눈을 잔뜩 바르고 있어 조심조심 진행한다. 조짐이 좋다. 눈꽃과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는...









안전이 우선이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설산으로 변한 무등산을 오른다.




산행한지 1시간 정도...  드디어 나무가지에도 눈꽃이 만발한 환상적인 광경이...



 







중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진 작전도로를 만난다. 이정표는 목교. 서석대 500m전




저기 송신탑이 있는 곳이 중봉이라고 한다.





'목교' 이정표에서 서석대 오름길은 운해로 조망은 그저 그렇지만 바로 눈앞에 끝없이 나타나는 상고대 절경으로 눈이 아프고 시리다.




주상절리 기암도 나타나고...






운무와 서리, 그리고 세찬 눈발이 만든 환상적인 상고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서석대의 상고대






서석대전망대 주변 기암과 상고대







서석대 정상으로 가는 길은 눈의 나라, 상고대 터널




눈꽃인가?  아니면 상고대?




상고대를 음영전환 시켜 보니 의외로 그림이 좋아...










서석대 정상부 직전 옛길 종점부근 상고대




서석대는 무등산옛길 종점이었다.




상고대인가?  아님 산호초인가?

 

 

 

서석대 정상부.  세찬 칼바람으로 오래 머물기 힘들었다.






서석대 정상부의 산호초(?) 밭






승천암






서석대에서 입석대 내림길의 풍경






작은 입석대?














입석대의 이모저모




입석대에서 본 장불재 전경




장불재에서 올려본 입석대




왼쪽 뒤로 서석대도 운무 사이로 희미하게 조망된다.





장불재의 산객들, 세찬 칼바람에 대부분 머물지 않고 다음 행선지로 바로 이동한다.






석불암을 지나고 지공너덜에서 본 조망


오늘 산행을 하면서 서석대前 목교에서부터 나는 일행과 떨어져 솔로로 진행한다. 오히려 편한 점도 있다.

서석대, 입석대 절경을 담으면서 장불재로 내려왔다.  일행보다는 조금 먼저 온 것 같다.  장불재에서 기다리던 산행대장님 왈.  장불재에서 규봉암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팔각정이 있으니, 그기서 중식을 하자고 한다.  나는 먼저 팔각정으로 찾아 규봉암쪽으로 진행을 했지만 한참을 가도 팔각정이 나타나질 않는다. 마주 오는 산객에서 물으니 그런 팔각정이 없다고 한다...  이런 제기럴~  뒤에 언제 올지 모르는 일행들을 기다리기도 그렇고,   할 수 없이 혼자 적당한 너덜지대 평평한 바위에 앉아 나홀로 점심을 한다. 점심 먹고 있으니 10여명의 일행들이 지나간다. 내가 앉은 곳은 자리가 비좁기에 그 분들은 다른 장소를 찾아 계속 진행한다.

점심후 규봉암 쪽으로 진행을 하니 종전에 지나간 10여명의 일행들이 석불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목례를 하고 다시 나홀로 규봉암으로 진행...  




지공너덜의 미니돌탑?




지공너덜




지공대사 좌선수도원




여기 수도원이 오늘 최고의 중식처? 눈이 없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진작 알았다면 여기서 점심을 했을테지만... 마침 다른 일행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광석대의 경관





광석대와 규봉암




광석대와 규봉암의 환상적인 어울림







광석대와 규봉암





규봉암의 사자견







무등산 규봉암





규봉암을 지나 꼬막재로 가는 길도 온통 눈길.




신선대갈림길까지 일행들보다 나홀로 먼저 진행하였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신선대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억새밭 지나 북산 신선대를 들리기로 한다. 




신선대 기암들




신선대에서 본 무등산 북봉과 천황봉




신선대에서 본 조망. 무등산 치마자락과 멀리 광주시가지까지




신선대 입석과 무등산 너머 광주시가지.




신선대 입석과 북봉




신선대 갈림길로 돌아오면서 본 신선대와 북산




꼬막재




편백나무숲을 지난다.




날머리 무등산장. 무등산 등산로를 빠져 나온다.




원효사 분소 입구의 상가앞 옆 사선으로 뻗은 소나무 가지, 보기 좋았다.




원효분소앞 상가에는 검은 사자견이 있었다.




사자견 강아지까지...




원효분소에서 본 무등산




무등산의 7~8부 산어깨부터 머리까지 하얗게 설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