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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서양문명의 뿌리

산마루금 2013. 5. 8. 18:32

버려지는 서양문명의 뿌리 
-홍종국-

최근 그리스의 국가부도설로 유럽은 물론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PIGS 국가들의 부도설을 보면 초강대국 미국에 대항하는 최강의 경제블록을 추구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유럽연합이 한갖 돈문제로 다시 분열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니 돈돈돈이 지상최고의 가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누가 뭐래도 서양문명의 뿌리입니다. 남경태의 <종횡무진 서양사> 프롤로그를 보면 서양문명의 사상과 문화의 뿌리는 그리스요 언어와 제도, 종교의 뿌리는 로마라고 나옵니다. 찬란한 동양문명의 뿌리인 중국문화권에 대항하기 위해 서양인들이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의 사상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와 마라톤의 결전과 스파르타의 300인을 미화하고 그리스가 동양문명인 페르시아로부터 서양문명을 지켜냈다고 자랑하는 것은 바로 서양문명의 우월감을 나타내는 오리엔탈리즘의 시작입니다. 민주주의도 사실상 그리스에서 유래된 것이고 유명한 트로이 목마도 그리스인들의 작품이고 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하니 그리스가 서양문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앞에서는 서양문명의 뿌리요 어머니인 그리스도 소용없습니다. 미국의 한 저명한 역사학자가 "일본은 국가이익을 위해 일본문화의 어머니인 조선을 능욕했다" 고 말한 것처럼 오늘날 유럽 각국은 유럽문명의 어머니인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차라리 그리스의 국가부도가 공포심보다는 투명성을 나타내 세계경제에 이익이라고 말합니다.
 
왜 유럽각국이 서양문명의 모태인 그리스를 외면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동양문명의 모태인 중국은 명실상부한 G2국가로 성장하여 초강대국이 되었지만 그리스가 돈없는 약소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돈때문에 부모를 상극하는 후레자식들이 많듯이 유럽국가들도 겉으로는 유럽연합을 이루고 있지만 돈에 관한 한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미국에 NO하자" 며 승승장구할 것 같던 유럽연합은 그리스의 국가부도가 현실화 되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태리 등이 연쇄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며 해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니 돈앞에는 부모도 문화의 뿌리도 유럽연합이라는 거대 조직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연합이 출범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민족주의를 해체하자는 친일파 극우들의 주장이 큰 세력을 얻으면서 반통일 운동의 빌미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는 버려지는 그리스와 유럽연합의 해체조짐처럼 더욱 더 민족주의와 자국중심주의로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극우와 극좌들이 어떻게 변화할 지 궁금합니다.
 
2500여년 전그리스는 죽을 힘을 다해 페르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유럽문명을 구했는데 유럽은 자신들을 하나로 통합시킨 정신적 문화적뿌리인 그리스의 몰락을 수수방관하고 있으니 서양문명과 서양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인이든 국가든 돈이 최고입니다. 더우기 냉혹한 국제관계에는 단지 이해관계만이 존재할 따름이고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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