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먼저 배 탄 놈 나중 내린다 본문
**먼저 배 탄 놈 나중 내린다.
(먼저 배를 탄 사람은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내릴 때는 나중에 내리니
서두르지 말라는 뜻.)
이조때 경상도 사천(泗川)에 사또로 부임해가는 일행이 서빙고에서 배를 탔다.
배가 막 떠날 즈음에 한 여자가 타는데 보니 장옷을 머리에 쓰지 않고 척척
개어 타는 폼이 아무래도 술집 여자 같다. 사또가 심심하던 차에 수작을 걸었다.
“마누라, 어디살어?”
“과천 승방동 삽니다.”
“그래, 뭐하고 살지?”
“술장수 합니다.” 사또생각에 자기짐작이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겠지, 서방 성이 뭐야?”
“백(白)가 이옵니다.”
“흠, 백가라... 백(百) 서방 거느릴 만하군.”
서방을 백명이나 거느릴만 하다고 했으니 분명히 욕이라 여자도 은근히 화가나 질세라,
사또 마누라가 탄 가마 문을 썩 - 들치며 한마디 했다.
“아씨, 잘 생겼네 . 사천(四千)영감 모실만 하군.”
영감을 사천명이나 갈아댈 만한단 뜻이니 욕을 사십배나 얻어먹은 셈이라 사또는
에구 개망신이구나 하고 잡자코 입을 다물었다.
배가 동작나루에 닿자 맨 나중에 탄 술집여자가 맨 처음에 내리면서 한 마디를 쏘아 부쳤다.
“여보게 , 사천 동생 잘가게.”
사또는 화가 나서 물었다. “왜 내가 동생이야?”
“저렇게 무식한 것이 어떻게 정사(政事)를 해? 같은 배에서 내가 먼저 나왔잖아!”
점잖은 체면에 쫓아가서 때려줄 수도없고 말한마디 잘못걸었다가 술집여자에게 개망신을 당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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