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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놈위에 나는놈..ㅎㅎ

산마루금 2013. 6. 11. 09:27

**뛰는놈위에 나는놈..

 

성종의 숙부인 덕원군(德源君)은 ‘국수國手’라 불릴 정도로 바둑을 잘두기로 유명했다.

워낙 바둑을 즐겨서 누가 바둑에 능하다면 신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대국(對局)을 했다.

 

하루는 누추한 옷차림의 군졸(軍卒)이 말을 끌고 찾아와서 말했다.

“저는 지방 향군(鄕軍)입니다 번(番,차례로근무하는일)근무차 한양에 왔는데 대감께서 바둑을 잘 두신다기에

상대가 돼드릴까 하고 찾아뵈었습니다.”

“그래? 좋다.”

두 사람은 바둑판을 가운데 놓고 마주 앉았다. 군졸이 말했다.

 

“바둑에는 내기를 걸어야 제격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소인이이기면 쌀한섬만 내려주시고 대감께서 이기시면

소인의 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덕원군은 군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두집 차이로 덕원군이 이겼다.

“소인은 적수가 안되는군요. 약속대로 말을 두고 가겠습니다.”

“그저 지나가다 한 말인데, 어찌 내가 말을 빼앗겠나. 그냥 끌고 가게.”

“아닙니다. 어찌 대감과 한 약속을 어기겠습니까.”

 

결국 군졸은 말을 두고 덕원군의 집을 나섰다.

3개월후 말을 잃었던 군졸이 덕원군을 찾아와 다시 한번 말을 걸고 내기 바둑을 두자고 청했고

덕원군은 순순히 응낙했다.

그런데 지난번과는 달리 군졸의 실력을 도저히 당해낼수 없어, 마침내 말을 도로 내주게 되었다.

 

“이제보니 나로서는 도저히 당해내지 못할 실력을 갖추고 있었군그래.. 그런데 어째서 지난번엔 나한테 졌나?”

 

“사실 지방에서 멀리서 오느라 말을 끌고 오긴 했으나 번을 서는동안 먹일 일이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대감 댁에 맡기기 위해 내기바둑에 졌던 겁니다.

이제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게 되어 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죄송하옵니다.”

 

말은 그간에 대갓집에서 잘먹어서 살이 토실토실 쪘다.

덕원군은 괘씸했으나 군졸의 영리함에 감탄하며 돌려보냈다.

 

 

'인생도처유상수'라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자만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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