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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칸방 부부>

산마루금 2013. 3. 14. 08:47
 

<단칸방 부부> 

 

방한칸에서 가난하게 사는 부부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자랄만큼 자라서 혹시나 볼까봐서 

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밤일을 할 때마다 

남편이 아들이 자나 안자나 확인 하려고 

성냥을 켜서 아들 얼굴 위를 비춰 보고 

확인한 후 밤 일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역시 성냥을 켜서 아들 얼굴 위로 비추는데 

그만 성냥의 불똥이 아들 얼굴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 아들이 벌떡 일어나 하는말, 

 

 

” 우 쒸~  언젠가는 내 한티 불똥 튈 줄 알았다니께유….” 

 

 
 

  

그 뒤로 이들 부부는 더욱 조심하였다. 

 

어느 날 밤 남편은 자는 아들을 툭툭 치면서 

자는걸 확인하고 부인에게 건너가려는데 

어두워서 그만 아들의 발을 밟았다. 

 

남편은 부인의 발을 밟은 줄 알고 

” 여보 안 다쳤어. 괜찮혀? “ 

 

그러자 아들이 한 마디했다. 

 

” 내가 참을려고 했는디… 

왜 지 발 밟고 엄니한테 그러세유? “ 

 

 

 

 

하나뿐인 아들 얼굴에 불똥튀기는 것도 미안하고,

허구헌날 아들 발 밟는것도 미안하고 혀서…

남편은 없는 살림에 후래쉬를 하나 장만했다. 

 

후래쉬를 사던 그날 모처럼 좋은 기회가 왔다. 

역시 투자를 해야 좋은일이 일어나는구나…. 

 

이들 부부는 오랜만에 사랑을 나누었고 

자뭇 흥분한 남편은 부인에게 

” 좋지? ” 하고 물었다. 

 

역시 흥분한 부인은 대답은 못하고 신음소리만 냈다.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남편은 더 격렬하게 일을 치르면서 

” 이래도 안 좋아? ” 하고 물었다. 

 

절정에 오른 부인은 계속 신음소리만 낼뿐 좋다는 말을 못했다.

그러자 남편은 낡은 집이 흔들릴 정도로 더 세게 몰아 붙였다. 

 

이때 천정의 메주가 아들 얼굴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아들이 화를 내면서 하는말, 

” 엄니, 좋음 좋다고 말좀 혀요! 아들 잡을 일 있서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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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론 밤일을 하려면 모든 걸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해야만 했다. 

 

아들이 곤히 잠든 날이었다. 

남편은 부인 곁으로 가서 일할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 여보, 내일 장날이잖아유. 

새벽일찍 일어나 장터에 나갈려면 피곤할 거 아니에유? 

오늘은 그냥 잡시다요. “ 

 

이 때 자고있던 아들이 한 마디 했다. 

” 괜찮아유 엄니!   내일 비온대유. “ 

 

 

사막 스타일 – Kate Upton

 

 

 

다음날 정말 비가왔다.

비가 오니까 더욱 그 생각이 났다. 

 

남편은 오랜만에 낮에 하고 싶었는데 

아들녀석이 방 안에만 있는 것이었다. 

 

눈치없는 아들에게 남편이 말했다. 

” 너 만덕이네 가서 안 놀려? “

 

옆에있던 부인도 한마디 거들었다. 

” 그려, 혼자 재미없게 뭐하냐? 걔네 집서 놀지? “ 

 

그러자 아들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 지를 눈치없는 눔으로 보지 말아유. 

그 집이라고 그거 생각 안 나겠어유? “ 

 

 


어느 앵글에서 찍어도 아름다운  제시카 고메즈.

 

 

 

비는 그쳤고 마지막 장날이라 부부는 읍내장터에 갔다. 

읍내에 가니 볼거리가 많았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극장 포스터인데 외국배우 

한 쌍이 야릇한 포즈를 취하는 그림을 본 것이다. 

 

서서하는 포즈인데 남편은 오늘밤 집에 가서 

해 볼려고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날 밤 남편은 포스터의 장면처럼 

부인을 들어서 해 볼려고 힘을 썼다. 

첨 하는 자세라 남편은 균형을 잃고 그만 넘어지고, 

이에 아들은 깔리고 말았다. 

 

 

아들이 깔린채로 하는말, 

” 으윽~ 그냥 하던대로 했으면 이런일 없쟌아유! “ 

 


 

 

 

어느날 이들부부는 결혼 10 주년을 맞이했다. 

 

10주년이라고 해도 가난한 이들에겐 별의미가 없었다. 

한 숨만 나올뿐이었다. 

 

밤이 되자 아들이 베개를 들고서 한마디 했다. 

” 아부지 ! 엄니 ! 오늘 결혼 10 주년이지유? 

오늘은 지가 장롱에서 잘테니께 맘껏 볼 일 보세유~! “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산적두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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