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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녀의 수수께끼

산마루금 2016. 1. 25. 20:38

손녀의 수수께끼


할아버지 생신날 저녁 잔치를 끝내고
모든 가족이 모여앉아
손자·손녀들의 재롱에 웃음꽃이 피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손녀가
"할아버지, 오래 오래 사세요,
수수께끼 하나 낼까요?" 하였다.

할아버지는
"오냐, 우리 공주 수수께끼 한번 들어볼까?"

큰 손녀가


"할아버지,
사람 몸에 있는 건데요,
둥글넓적하게 생겼고요,
가에는 털이 보송보송 나 있고요,
가운데는 항상
축축하게 젖어있는 게 몰까요?"


할아버지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계면쩍은 듯이 헛기침을 하시고,

큰 며느리는
너무 창피스러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그 큰 손녀는 손으로 자기의 눈을 가리키며



"할아버지,,,,,,,,, 눈"



어른들은 집안이 떠나갈 듯 웃었다.

이에 신이 난 큰 손녀는
한 개만 더 할게요 하며


"할머니,
사람 몸에 있는 건데요,
둥글넓적하게 생겼고요,
가에는 털이 보송보송 나 있고요,
가운데는 항상
축축하게 젖어있는 게 뭐게요?"


할머니는 왜 똑 같은 것을 두 번 하느냐고 하자
그 손녀는 일어서더니
슬금슬금 도망을 가면서 하는 말……

"할머니가 조금 전에 생각했던 그거"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콕히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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