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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진짜 유산은? 본문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진짜 유산은?
“자녀에게 자성예언 습관 길러줘야”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박완순 박완순인성교육계발원 원장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입니까?"
이런 질문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주저 없이 부모님 중 한 분을 말씀하십니다. 베이비뉴스 독자 분들의 대답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랜 시간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분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슬기롭게 헤쳐나간 지혜와 자식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셨던 모습이 고스란히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결혼을 하고 분가해 자식을 낳아 기르는 생활 속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부모님들의 지혜와 노력을 떠올리고,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이 하셨던 방법을 따라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선명해지고 저절로 깨우침이 오면서 부모님에 대한 긍정과 존경의 마음이 쌓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듯 존경의 대상인 부모는 다음 중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요?
1번. 재산을 많이 물려준다.
2번. 좋은 학력(최고의 교육기관)을 갖게 후원한다.
3번.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준다.
몇 번을 선택하셨어요? 각자 다를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위 세 가지 유산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능력'입니다.
재산은 그것을 지킬 능력과 함께 전해져야 하며 인맥이나 학력은 그것을 올바로 사용할 능력, 즉 정신세계와 함께 전해질 때에만 위대한 유산이 됩니다. 부모의 일방적인 도움 없이 재산과 인맥, 좋은 학력을 자녀 스스로 쌓을 수 있는 이 능력을 전해준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유산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지도하는 비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비법은 결코 어려운 것도 아니며, 비용이 드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생활 속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짧은 단어 속에 모든 비밀이 있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씨앗이 싹을 틔워 꽃이 되고 열매를 맺으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을 한 마디로 식물의 되어가는 꼴이라 하여 '식물성'이라 하며,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해 암탉으로 자라거나, 알이 부화해 올챙이를 거쳐 개구리가 되고,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는 과정, 이 모든 현상을 한 마디로 '동물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사람이 되어가는 꼴'이라 하여, '인성'이라고 합니다.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성에는 이런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올바른 인성의 구성내용과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차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성'(性)이 되어가는 꼴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레몬'이라고 말하거나 이미지를 떠올려보십시오. 입속에 침이 고였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전에 레몬을 먹고 느꼈던 '시다'는 기억이 몸에 저장돼 있다가 반응하는 것입니다. 먹지 않고 오직 '레몬'이라고 생각하거나 말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은 마치 먹은 것과 똑같이 화학반응을 해서 침샘이 자극되고 침이 분비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반응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되어가는 꼴(성:性)을 스스로(자:自) 예언한다 하여 '자성예언'이라 합니다.
우리 몸은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 순간 자성예언에 의해 즉각적으로 그것에 반응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자성예언이 좋은 부모가 갖춰야 할 비장의 무기입니다. 영유아들의 의사표현 능력은 만 4~5세부터 시작되지만, 말을 알아듣는 능력은 생후 5개월부터 성인과 동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부모는 자신이 먼저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신하여 행동하고, 자녀들에게 그들 또한 그런 능력을 갖고 있음을 어린 나이부터 지속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자성예언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꽃집에 오래 있어야 꽃냄새가 몸에 배는 것처럼 자녀들이 올바르고 독립심 강한 분위기에 젖도록 안내하십시오. 습관화된 자성예언은 재산, 학벌, 인맥보다도 우선돼야 할 귀중한 부모의 유산이며, 좋은 부모가 자녀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 박완순 박완순인성교육계발원 원장 프로필
- 주요경력 : 전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 원장, 홍보팀장, 해외지점장
전 국군대학 지휘관반 인성리더쉽 지도교수 등 다수
전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교육혁신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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