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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린지 당체... "

산마루금 2014. 6. 28. 08:56

 

 

 

 

 

 

 

 

 

 

 

깨밭을 매던 할머니는 자꾸 호미로 맨땅만을 계속 찍고 있었다.
저 건너에 새로 우뚝 선 5층짜리 건물에 웬 차들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 하니...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갈 수밖에...
승용차에는이상하게도꼭 남자하나와 여자 하나가 타고 있능기라...

’도대체 뉘 집인데 차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꼬...
밤엔 잠도 안자고 들어가고 나가니 웬 조화일꼬...
어째 또 차 마다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씩 일꼬...
들어가는 승용차는 갈기갈기 찢어 펄럭이는 커튼을 뚫고 자취를 감추고...’

그 때였다.
젊은 청년 하나가 깨밭 옆길을 걷고 있었다.
할머니는 젊은이를 불러 세우고

"저~ 젊은 양반 뭐 좀 물어 봅시다."

"예... 할머니..."

"다른 게 아이고, 저 저기 저 집은 뭘 하는 집인디...
무슨 일로 차들이 밤낮 없이 드나드는 것인디?"

총각은 할머니의 물음에 난처해졌다.

뭐라고 설명할지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데...

"참, 묘해... 차에 탄 사람은 똑 같이 남자 하나, 여자 하나씩 타고 있던데...
젊은이는 알 것도 같은데...
젊은이도 모르것오?"

이 때다.
젊은이는 허벅지를 탁 쳤다.
기가 막힌 대답이 생각났던 것이다.

"할머니, 저 집이 뭐하는 집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하여간 들어가는 사람은 <조 선 놈들이구요>
나오는 사람은요, <일 본 놈들이어요>
ㅎㅎㅎ 아셨죠?"

젊은이는 웃으며 사라진다.
할머니는 깨밭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들어가는놈들은<조 선놈들>이고 나오는놈들은<일 본놈들>이라...

 

"뭔 소린지 당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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