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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면서...

<금이 간 항아리>

산마루금 2013. 10. 19. 09:25

<금이 간 항아리>

 

 

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어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 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 같은 항아리는 버려 버리시고 새 것으로 쓰세요."
그때 주인이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바라보아라."
"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오른쪽 길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보며 즐긴단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때도있다.
또는 남과 비교하여 끊임없이 열등감에 빠진다.
그러나 오히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것은
금이 간 인생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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