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아들에게

막내 아들아 보아라 너희들이 뭐 좀 거시기할 때 ~ 니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이 아비가 한 수 전수하려 하니 명심하거라       1. 제발 서두리지 마라   진짜 너희 남자들 참는 것 배워라 오늘 손 잡았으니 내일은 발 잡아도 되겠거니 하고 날뛰지 말란 말이다 그거 한번 안했다고 뭐 죽나 ?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자세로 ! 하게 된다 내 말 믿어라       2. 바쁠 때는 가급적 피해라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스템 중 하나가 조용하게 빨리 끝내는 것이다 후다닥 거리지 마라 후다닥 거리면 닭이나 토끼인 줄 알고 팽 되는 수가 있다       3. 메인 이벤트 이전의 전 단계에 각별히 신경써라   대충 대충 건성으로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척 하다가 ~ 곧바로 직행 ~ 그럴 경우 욕 먹기 딱 좋다 밤새 인터넷 끼고 앉아 혼자 헐떡거리지 말고 걔네들 하는 것 보고 좀 배워라 목욕탕 안 가 봤나 ? 떼 밀기 전에 충분히 불려야 잘 밀리지 않더냐 ? 뜨거운 물속에 몸을 푹 담그고 있을 때 온 몸이 나른하게 이완되는 그 기분 ~ 이태리 타월로 인정 사정없이 밀 때의 그 쾌감 아 ~~ 생각만 해도 짜릿하네 참 ~ 아들아 맨 마즈막에 찬물로 샤워하는 것 잊지마라 남자들 건강엔 찬물 만큼 좋은 게 없단다       4. 입이 붙었나 ? 대사도 좀 해 가면서 해라   상냥한 말 한마디 ~ 이거 분위기 확 바꿔 놓는다 이왕 하는 건데 좋은 말로 칭찬 좀 해라 물침대 운운하다가 맞아 죽은놈 이야기 들어 봤나 ? 상대방의 결함에 대해선 안 보이는 걸로 해라 그래야 지구에 평화가 온다 니 것을 상상해 보니 몽당연필이 생각난다 니는 이런 말 들으면 좋겠나 ? 그것 봐라 안 좋지 그러니 조심하란 말이다       5. 그리고 일 끝나고 시도 때도 없이 퍼 자지 좀 마라   지 볼일 다 본 놈처럼 뒤돌아 누워 자는 것 보면 ~ 콱 ~ 때려 죽이고 싶어진다 실컷 잘 나가다가 막판에 맞아 죽으면 되겠나 ? 안 되겠나 ? 후반부가 사실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후일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 또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나 ?   아 ~ 답답하다 조금만 신경 쓰면 평생 행복해 질 수 있는데 ~~ 왜 그걸 모르는가 말이다 대체 어디까지 코치를 해줘야 니가 올바른 사람이 되는가 말이다 일부터 백까지 다 말하려 하니 속에서 천불이 솟아 오른다 남정네들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말거라   특히 우리 아들 민수~~ 너는 아침도 못 얻어 먹는다면서 ~ 한 자도 빼먹지 말고 잘 적어서 공부 좀 하고 ~ 오늘부터 거시기 함 해봐라 ~ 이 아비도 올핸 손자 한번 안아 보자꾸나 ! 그럼 울 아들 파이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