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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문화의 확산을 기대한다

산마루금 2013. 5. 8. 18:08

아름다운 기부문화의 확산을 기대한다



안철수씨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 50%인 시가 1500억에 해당하는 돈을 헌납하였다. 정치권에 몸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씨의 기부(寄附)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그 진정성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쏟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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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부는 언제나 아름다운 일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말로만 서민을 위하고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척 위선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보다야 훨씬 아름다운 일이다.





춘추시대 오(吳)의 부차(夫差)와 패권을 겨루었던 월(越)의 구천(勾踐)에게는 범려(范蠡)라는 신하가 있었다. 구천이 회계산(會稽山)에서 부차에게 포위되어 항복하면서 미녀 서시(西施)를 바친 것도 범려의 계략이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구천은 부차를 무찌르고 패권을 차지했다.




범려는 구천이「患難易共, 富貴難同」, 즉 어려울 때는 함께 할 수 있어도 부귀는 함께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여기고, 어느 깊은 밤을 택하여 가족과 몇몇 수하, 그리고 적지 않은 재물을 가지고 도(陶 : 지금의 山東省 定陶縣)라는 곳에 가서 살았다. 그는 치이자피(鴟夷子皮)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그곳에서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리고 평생 그 돈을 이웃과 나누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였다. 그래서 범려를 흔히 도주공(陶朱公)이라 하는데, 이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에 대한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




東漢을 세운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에게는 마원(馬援)이라는 충신이 있었다. 흔히 노익장(老益壯), 수전노(守錢奴), 애지중지(愛之重之)라는 말은 모두 이 마원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성공한 정치가였고, 당시 가장 뛰어난 장수(將帥)이기도 하였다. 또 그는 친형들의 도움으로 많은 돈을 벌었는데, 그는 번 돈으로 항상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았다. 그는 돈을 벌기만 하고 옳게 쓰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守錢奴, 즉 돈만 지키는 노예라고 일갈한 것이다.




미국의 MS 빌게이츠 회장의 기부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투자자 워런버핏도 재산에 걸맞지 않게 17억짜리의 상대적으로(?) 검소한 집에 살면서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하였다.




이명박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정몽준 의원도 이미 기부를 하였다. 정치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이들의 기부에 대해 그 순수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기부도 아름다운 기부로 여기고 칭찬하고 널리 홍보해 주어야 한다.




어떤 노림수가 있더라도, 그 적지 않은 재산을 턱 하니 내놓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가족의 동의도 얻어야 하고, 내가 가진 많은 것을 포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안철수씨가 이번에 큰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 안철수씨의 기부를 통해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되어 아름다운 나눔과 베품의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