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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가 칼을 사오셨는데...

산마루금 2013. 3. 13. 09:10


컬투쇼 사연이랍니다. 
"엄마가 칼을 사오셨는데" 
 
 

얼마전 엄마가 칼을 사오셨는데,

백화점에서 세트로 사오셨어요.
 

며칠 뒤 재활용 하는 날에

전에 쓰던 칼도 버리게 되었어요

 

제가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려고 하자 아버지께서

 

"이 자슥아! 거따 버리면 나중에

분리수거 해 가시는 분들 다친단 말이야!"

 

이렇게 호통을 치시면서

 

"칼은 일단 들고 내려갔다가 이따 밑에서

종이 한장 주워서 그거에 말아서 버리자"

 

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일반쓰레기 봉투를 들고

 

아버지는 한 손엔 칼을

한손엔 의류수거함에  버릴 헌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섰어요

그리고  5층에 사는 훈남 오퐈가 탔습니다

 

훈남 오퐈가 제 옆에 바짝 섰습니다.

 

두근두근~

 

그런데 훈남 오퐈가 3층 버튼을 누르더라구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띵동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섰어요

 

그런데 문이 열리는 그 순간

 

훈남 오퐈가 제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미친듯이 내 달렸어요

 

"어머! 어머! 왜 이러세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죠

 

"잔말말고 뛰어! 방금 니 뒤에

미친X이 칼들고 서 있었어!!!!"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해명도 못하고

오퐈와 손을 잡고 달리기만 했어요. 오퐈 미안해요

 

한참을 달리다가 오퐈가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으악!!!!!!!!!!!! 으아아아아아아 악!!!!!!!!!!!!!!!!!!!!!!!!!!!!!!!!!!!!!!!!"

 

 

엄청난 소리를 지르며

이번엔 아예 제 손을 놓고 빛의 속도로 도망가 버리는게 아니겠어요

 

저도 뒤를 쳐다봤죠

 

아버지께서 한 손에 칼을 들고 몇 오라기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미칠듯한 스피드로 쫓아오고 계셨습니다.

 

"야XX야!!!!!!!   내 딸 내놔라!!   이 XX 야!!!!!!"

 

딸을 빼앗긴 아버지도 극도의 흥분상태셨어요

 

결국 동네에 경찰차가 오고 나서야 사건은 마무리 되었어요

달아난 훈남오퐈가 경찰에 신고했더라구요.

 

전 그 사건을 계기로 그 오퐈와 친해졌습니다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직 그 오퐈를 싫어하시는거 같아요.

 

조용한 동네에 경찰차까지 오게 된 사건으로

아버지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으셨고

 

며칠전에 동대표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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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칼을 사오셨는데란 제목이 인기검색어가 되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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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중년남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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