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금
[스크랩] [남해] 호구산 등산지도 본문
호구산(虎丘山 619m, 납산)은 송등산, 괴음산 등 산군을 엮어 1983년 11월 12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남북에서 조망할 수 있는 호구산의 일자 머리 부분은 100m 가까운 용마루(등성마루)를 위에 두고 남쪽으로 지붕처럼 생긴 비탈의 바위가 널찍했고, 그 처마 끝은 높은 벼랑을 이루고 있다.
이 고스락의 일자 용마루 북쪽과 서쪽, 그리고 동쪽이 높은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것이다. 남쪽으로 앵강만이 내려다보이고, 북쪽에는 남해섬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과 금오산, 광양의 백운산이 조망되며, 북동쪽에는 삼천포 와룡산이 가깝다.
지리산도 그리 멀지 않아 웬만한 날씨면 천왕봉과 노고단까지 장쾌한 지리산 줄기를 볼 수 있다. 남서쪽 바다 건너로 긴 돌산도가 보이고, 동쪽 바다 건너로는 사량도와 거제도를 볼 수 있다. 삼천포 시가도 가깝게 보인다.
호구산의 멋진 기암괴봉 지대는 두 군데다. 위에 설명한 지붕처럼 생긴 고스락 일대 외에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끝에 돗틀바위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바위지대(돗틀바위봉)가 또 있다. 고스락 일대는 규모가 크기는 하나 지붕처럼 단순한 반면, 돗틀바위봉 일대는 가지각색의 기암괴봉이 널려있어 아기자기하다.
벼랑 끝을 돌고 아슬아슬하게 더듬고 매달리고 엉금엉금 기어서 이 일대를 타고 넘는 재미가 짜릿하다. 호구산 고스락에 세운 지 얼마 안 되는 표석이 있다. 호구산으로 알고 올라갔는데 뜻밖에도 납산(猿山=원산)이라 새겨져 있다. 산 자락 주민들은 '납산' 이라 한다는 것이다.
이 산을 호구산이라 하는 것도 남쪽에서 보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국이어서 '호랑이의 언덕' 이라는 뜻으로 호구산(虎丘山)이라 한 것이다. 납산과 호구산 두 가지 이름이 모두 산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비록 공식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납산'으로 표석을 다시 만들어 세웠지만, 언제부터인지 많은 사람들이 호구산으로 불러온 것은 사실이다. 지리산 호랑이가 이 산으로 건너와 살았다는 전설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원산(猿山)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호구산이란 이름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 용문사→정상→돗틀바위봉→용문사 원점회귀 산행
산행 들머리는 용문사 주차장. 돌로 된 옛 구름다리를 셋이나 건너 유서 깊은 용문사를 둘러본 뒤 다시 밖으로 나와 큰 길을 따라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갔다. 이 큰 길은 백련암을 지나 염불암까지 이어지고, 산길은 염불암 오른편 뒤 대나무밭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산비탈에서 송등산으로 오르는 갈림길 안내판을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자 길은 가파른 산비탈로 이어진다. 소사나무가 많은 숲 비탈에는 한 아름 크기의 하얀 바위들이 좍 깔려 있다. 뒤돌아보면 앵강만의 푸른 바다가 보이지만 비탈은 가파르고 변화가 없어 단조롭다.
위로만 치오르던 산길이 슬며시 옆으로 돌아 지붕처럼 생긴고스락 동쪽의 어깨 위로 올라선다. 바로 호구산 고스락을 이루는 우람한 바위봉우리 바로 아래다. 커다란 바위덩이로 된 고스락 바위지붕에 오르려면 갈라진 바위 사이를 돌고 돌며 한참을 끙끙대야 한다.
고스락은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지붕처럼 되어 있으나, 북쪽은 그대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물론 지붕을 이루는 이 바위덩치의 양편(동과 서))도 낭떠러지로 되어 있다. 그래서 설흘산 등지에서 보면 호구산 머리가 일자로 보이는 것이다.
옛날 봉화를 올렸던 봉화대터가 있고, 잔돌을 쌓아 올린 탑이 있으며, 예의 '납산' 정상 표석도 있다. 서쪽 끝에는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머리를 바다쪽으로 내밀고 있다. 이 서쪽 낭떠러지는 매우 높아서 그 아래 골짜기에 있는 저수지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돗틀바위 등 또 하나의 비경이 있는 동쪽 산줄기를 타려면 주봉에서 동쪽 바위벽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하기야 이 바위지붕은 남,서,북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붙일 수가 없고, 동쪽만이 겨우 바위틈새로 오르내릴 수 있다.
바위를 내려서면 삼거리에 안내판이 있다. 서쪽에 정상, 남쪽으로 염불암(용문사), 북쪽으로 석평이라 되어 있다. 돗틀바위로 가려면 석평을 가르키는 북쪽 가파른 비탈로 내려가다 동족으로 뻗은 산등으로 올라타야 된다.
거의 평지처럼 이어지는 산등성이 길에는 납작돌로 쌓아올린 특이한 묘도 지나고, 넓은 숲속을 거치며 봉우리와 잘록이도 지난다. 돗틀바위가 있고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바위봉우리(돗틀바위봉)로 건너가는 잘록이는 마치 협곡을 건너는 다리 같다.
다리 양편으로 돌로 쌓은 성터는 난간 같다. 양쪽이 천길 낭떠러지로 되어 있는 돗틀바위봉은 동서 길이가 100여m나 된다. 줄여 놓은 공룡릉 같다. 바위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더듬고 기는등 도무지 사람답게 걸을 수가 없다.
그러다 우뚝 솟은 반석 위에 서면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지만 벼랑 아래를 굽어보면 너무도 깊고 험해서 아찔하다. 그 가운데서도 돗틀바위는 거대한 두 개의 바위기둥이 마주 보고 있어서 마치 하늘로 오르는 통천문 같다. 하산길은 돗틀바위 앞에서 북쪽 비탈로 내려선다.
몇 차례 바위 사이를 지나고 돌면서 내려간다. 바위가 없는 산기슭 가까이로 내려서면 길은 숲속으로 이어지고 편해진다. 허리 높이로 담처럼 쌓은 돌성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돌담길 같다. 평지에 가까운 산자락에서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 오른편(남쪽)으로 따라가면 용소 공동묘지 앞을 지나 결국 용문사로 되돌아나온다.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이다. 용문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금산을 찾아와 세웠다는 보광사의 사운이 융성해지면서 근처에 들어섰던 많은 절들과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광사의 후신이라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 숙종때 수국사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은 사찰이기도 하다.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85호, 대웅전옆 별채에 봉안되어있는 석불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38호, 용문사 천왕각은 문화재자료 제150호, 용문사 명부전은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되어있다.
※ 호구산(납산)은 반드시 거쳐야할 곳이 세 군데 있다. 용문사, 호구산 고스락, 돗틀바위봉이 그것이다. 이 세 곳을 거치는 거점은 용문사다. 호구산 줄기에 송등산(617m0과 괴음산(604m)이 이어져 있지만 길도 애매하고 별로 볼 만한 것도 없다.
용문사에서 호구산을 먼저 오르느냐, 돗틀바위봉을 먼저 오르느냐가 문제다. 돗틀바위봉에 먼저 오르려면 용소 공동묘지를 거쳐 산자락길로 올라야 하는데, 평지길이 길고 지루해서 마땅치 않다. 먼저 호구산 주봉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 용문사→백련암→염불암→호구산(주봉)→돗틀바위봉→용소 공동묘지→용문사 (약 3시간)
▣ 부산일보 산행기
호구산은 매년 3월 말이나 4월 초부터 남해를 뒤덮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원래 남해의 벚꽃 향연은 남해고속도로 진교나들목에서 나와 1002번 지방도를 타고 남해로 방향을 잡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산&산 팀이 지난 22일 남해대교를 지날 때 꽃봉오리들이 붉은 빛을 띠며 여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이달 말쯤 되면 벚꽃들이 하얀 팝콘 터지듯 앞다퉈 얼굴을 내밀 것이다. 남해군에서도 이번 주말을 벚꽃 개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호구산 산행은 미륵이 탄생해 맨 처음 몸을 씻었다는 용소라는 못에서 이름을 딴 용소리의 용문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호구산은 원산 혹은 납산으로도 불린다. 원숭이 원(猿)자와 원숭이의 옛말인 '납'자를 사용한 이유는 이 산을 북쪽에서 바라봤을 때 원숭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정상 봉우리서 용문사쪽으로 뻗은 지맥의 형태가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해서 호구(虎丘)산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산행코스는 쉬엄쉬엄 가도 3시간 남짓으로 산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남해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용문사를 둘러보고 가자. 용문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이 활약한 공으로 숙종때 수국사(守國寺)로 지정돼 왕실의 보호를 받았던 사찰이다. 등산로는 사찰 왼쪽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가면 된다.
이 길은 5분 뒤면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 한사람인 용성스님과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석우스님,성철스님이 머물러 수행을 했다는 백련암으로 이어진다. 다시 5분여 걸어 용문사 스님의 수행처인 염불암의 대웅전 오른쪽을 돌아 대나무 숲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 등산로가 시작된다.
6~7분 후 '송등산 정상' '원산' '용문사'를 가르는 갈림길을 만나면 '송등산 정상'으로 방향을 잡는다. 원산으로 바로가는 길보다 전망이 좋아 산을 타는 재미가 제법이다. 가파른 길을 15분여 걷다보면 삼거리에서 '정상' '염불암' '원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원산' 방향으로. 이제부터 호구산의 주능선을 타게 되는 것이다. 삼거리까지 힘들게 올라왔다면 이 곳에서 5분 정도만 가면 호구산 정상을 둘러싼 병풍바위가 바로보이는 기암괴석의 전망바위 옆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땀을 식힌 뒤 길을 따라가다 옛 성곽터를 지나면 곧 정상으로 가는 길과 다정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니 주의해서 직진한다. 곧이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 길은 정상을 북쪽에서 공략하는 코스.
급경사로 바위돌과 나무가지를 잡고 5분여 힘들게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힘차게 트인 전경을 만날 수 있다. 북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남해 거리와 강진해 금산 앵강만 설흘산 송등산 괴음산 망운산이 코앞에 다가서 보인다.
날씨가 좀 더 맑았다면 지리산과 여수 시내도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잠시 세상의 꼭대기에 섰다는 착각을 해도 될만큼 장쾌한 모습이다. 호구산의 높이에 대해선 지도와 자료마다 제각각이다.
정상 표지석에는 '납(猿)산 626.7m'라고 새겨져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발간한 2006년판 1대 2만5천 축적 지도에는 619m로 기록돼 있다. 호구산 정상의 상징인 봉수대와 관련,신증동국여지승람은 '동쪽으로는 금산 봉수대에 응했고 남쪽으로는 설흘산 봉수대에 응했으며 서쪽으로는 본현(현 이동면에 위치)에 보고하고 끝났다'고 적고 있다.
이제 하산길. 호구산의 참맛은 하산길에 있다고 할 만큼 내려가는 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표지석 정남쪽을 보면 아래로 늘어뜨린 밧줄이 보인다. 이 밧줄을 잡고 유격훈련을 하듯 내려서 동쪽(정상을 보고 서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10분을 채 못가 '정상' '염불암' '석평'을 가르는 이정표가 나오면 '석평'쪽으로 간다. 비교적 평탄한 길로 곳곳의 기암괴석을 보며 여유있게 10분여를 걷다보면 다시한번 '다천·석평'과 '공동묘지'를 화살표로 나타낸 푯말을 만난다. 여기서는 '공동묘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곧 돌무덤인 진양 하씨묘와 헬기장을 지나면 하산길의 하이라이트인 돗틀바위가 보인다. 돗틀바위는 기암괴석의 거대한 군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돗틀바위에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성벽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어 마치 '마법의 성'에 온 듯 하다.
이곳은 앵강만 조망이 월등한 곳. '꾀꼬리 앵(鶯)'자와 '강 강(江)'자를 써 '새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한 강과 같다'는 뜻을 가진 앵강만에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며 '사씨남정기' '서포만필'을 집필하고 생을 마감했던 큰 섬 노도가 떠있다.
돗틀바위를 뒤로 하고 내려가면 돌담이 둘러쳐진 퇴락한 두 봉분을 볼 수 있는데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비석을 보니 '문화 류'씨와 그 부인의 묘다. 수목원에 온듯한 푸근한 오솔길을 7~8분 걷다보면 '용문사' '원산' '앵강고개'를 가르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용문사쪽으로 가야 원점회귀가 된다. 용문사 주차장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산책길. 공동묘지가 보이고 시멘트길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묘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비포장길이 있지만 왼쪽 시멘트길을 이용해 내려오는 것이 편하다.
공동묘지를 벗어나면 금산과 순천바위를 조망할 수 있으며 결국 용문사 진입도로를 만난다. 용문사쪽에 돌장승이 보이고 그 왼쪽 작은 길로 빠져나오면 바로 출발지인 주차장이 보인다. 좀 더 긴 거리의 산행을 원한다면 평현고개를 시작으로 괴음산→송등산→호구산→앵강고개를 잇는 5시간 코스가 있다.
평현고개 도로변 창고 건물 왼쪽 옆 작은 길이 들머리가 된다. 초반에 불필요한 야산을 거치기 싫다면 봉성마을 떡곡(떡고개)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이때는 마을 안 봉성 버스정류장 건너편 길끝 왼쪽으로 젖소 농장을 거쳐 잘 가꾼 묘지군 인근을 들머리로 잡으면 된다.
◈ 용문사 : 남해가 자랑하는 세 절이 있는데, 남해군은 '남해 삼사 순례' 라는 소책자까지 내놓고 있다. 호구산 용문사, 고현면 망운산 화방사, 상주면 금산 보리암이 그것이다. 세 절 모두 남해의 명산에 자리잡고 있고, 또 세 절 모두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각각 독특한 멋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용문사는 조계종 제13교구 본산인 쌍계사 말사로 호구산 군립공원의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원효대사는 금산에 보광사를 짓고 산 이름도 '광산' 이라 불렀으며, 호구산에는 첨성각을 세웠다. 뒤(1661년)에 학진 스님이 보광사를 호구산으로 옮겨 지었다.
용문사의 전신인 셈이다. 조선조 현종 때 백원당 대사가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소 위에 다시 터를 잡아 없어진 절을 또다시 세우고 이름을 용문사라 한 뒤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인연으로 조선조 숙종은 '수국사'라는 패와 연옥 촛대 번 등을 내려주었다 한다.
일본인들이 연옥 촛대 등은 빼앗아가고 지금은 금패와 궁중매듭인 번(幡-표기)만 남아 있다 한다. 이 절에는 그밖에도 대웅전을 비롯해 석불좌상, 천왕각, 명부전, 촌은선생 집책판, 구멍이 셋인 화승총인 삼혈총 등의 문화재가 있다. 용문사 위에 백련암과 염불암이 있다.
※ 문화재 : 용문사대웅전(경남유형문화재 85), 용문사석불(경남유형문화재 138), 용문사천왕각(경남문화재자료 150), 용문사명부전(경남문화재자료 151), 촌음집책판(경남유형문화재 172)
산에 미친 사람들이 남해의 산을 등반한다면 분명 금산부터 탐낼 것이다. 그 다음으로 남해 최고봉인 망운산에 눈을 돌린 후, 돌아가는 시간에 쫓겨 황급히 섬을 떠난다. 이 때문에 남해의 잘록한 허리춤에 자리한 호구산(627m)은 그냥 스쳐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하지만 남해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호구산의 거친 산세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지형도에는 산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송등산, 괴음산 등 산군을 엮어 호구산으로 대표되는 "호구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남해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보존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호구산이란 이름은 산이 호랑이 형상을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과 옛날 지리산에서 건너온 호랑이가 이 산에 살아서 호구산이라 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광양, 여수, 하동, 통영이 모두 보이며 잔잔히 펼쳐진 바다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호구산은 남해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의 높이는 해발 650m이고 호구산에 자리잡고 있는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이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호구산은 갖가지 나무들이 덮여 햇빛을 받아 윤기를 내고 있고, 계곡의 맑은 산자락 아래 용이 승천 했다는 용소로 흘러든다.
호구산은 용문사를 품고 있는데, 절 안으로 들어서서 산세를 살피면 호랑이와 용에서 따온 산과 절이 이름과는 달리 사방이 포근하고 온화하다.
용문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금산을 찾아와 세웠다는 보광사의 사운이 융성해지면서 근처에 들어섰던 많은 절들과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광사의 후신이라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 숙종때 수국사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은 사찰이기도 하다.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85호, 대웅전옆 별채에 봉안되어있는 석 불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38호, 용문사 천왕각은 문화재자료 제150호,용문사 명부전은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되어있다.
♣ 남해의 설흘산(매봉)에서 북쪽을 보면, 머리 등성이가 칼로 자른 것처럼 한 일자로 반듯하게 보이는 산이 있다. 그 모습이 산꾼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해의 군립공원으로 '호구산'이란 좀 색다른 이름을 가진 산이다. 남해 금산은 국립공원으로 널리 알려져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산이고, 설흘산(매봉)은 바다 조망과 바위등성이가 좋으며, 망운산도 바다 조망과 철쭉이 좋은 산으로 소문이 나서 요즈음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남해의 산들을 많이 찾는 까닭은, 산이 좋기도 하지만, 시원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어울리고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뚫려 가고오기에 편리해진 것도 큰 요인이 된다.
그런데 이제 또 하나의 명물 삼천포와 남해도를 잇는 3km가 넘는 긴 연륙교 이순신대교가 놓여서 남해섬에 가기가 훨씬 쉬워졌다. 삼천포쪽에 가까운 금산, 설흘산(매봉), 호구산에 가기가 쉬워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호구산(618m, 속칭 납산)은 뜻밖에 좋은 산이다. 남북에서 조망할 수 있는 호구산의 일자 머리 부분은 100m 가까운 용마루(등성마루)를 위에 두고 남쪽으로 지붕처럼 생긴 비탈의 바위가 널찍했고, 그 처마 끝은 높은 벼랑을 이루고 있다. 이 고스락의 일자 용마루 북쪽과 서쪽, 그리고 동쪽이 높은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것이다.
남쪽으로 앵강만이 내려다보이고, 북쪽에는 남해섬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과 금오산, 광양의 백운산이 조망되며, 북동쪽에는 삼천포 와룡산이 가깝다. 지리산도 그리 멀지 않아 웬만한 날씨면 천왕봉과 노고단까지 장쾌한 지리산 줄기를 볼 수 있다.
남서쪽 바다 건너로 긴 돌산도가 보이고, 동쪽 바다 건너로는 사량도와 거제도를 볼 수 있다. 삼천포 시가도 가깝게 보인다.
호구산의 멋진 기암괴봉 지대는 두 군데다. 위에 설명한 지붕처럼 생긴 고스락 일대 외에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끝에 돗틀바위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바위지대(돗틀바위봉)가 또 있다. 고스락 일대는 규모가 크기는 하나 지붕처럼 단순한 반면, 돗틀바위봉 일대는 가지각색의 기암괴봉이 널려있어 아기자기하다.
벼랑 끝을 돌고 아슬아슬하게 더듬고 매달리고 엉금엉금 기어서 이 일대를 타고 넘는 재미가 짜릿하다.
호구산 고스락에 세운 지 얼마 안 되는 표석이 있다. 호구산으로 알고 올라갔는데 뜻밖에도 납산(猿山=원산)이라 새겨져 있다. 산 자락 주민들은 '납산' 이라 한다는 것이다.
이 산을 호구산이라 하는 것도 남쪽에서 보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국이어서 '호랑이의 언덕' 이라는 뜻으로 호구산(虎丘山)이라 한 것이다. 납산과 호구산 두 가지 이름이 모두 산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비록 공식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납산'으로 표석을 다시 만들어 세웠지만, 언제부터인지 많은 사람들이 호구산으로 불러온 것은 사실이다. 지리산 호랑이가 이 산으로 건너와 살았다는 전설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원산(猿山)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호구산이란 이름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 용문사 - 정상 - 돗틀바위봉 - 용문사 원점회귀산행
산행 들머리는 용문사 주차장. 돌로 된 옛 구름다리를 셋이나 건너 유서 깊은 용문사를 둘러본 뒤 다시 밖으로 나와 큰 길을 따라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갔다. 이 큰 길은 백련암을 지나 염불암까지 이어지고, 산길은 염불암 오른편 뒤 대나무밭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산비탈에서 송등산으로 오르는 갈림길 안내판을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자 길은 가파른 산비탈로 이어진다. 소사나무가 많은 숲 비탈에는 한 아름 크기의 하얀 바위들이 좍 깔려 있다. 뒤돌아보면 앵강만의 푸른 바다가 보이지만 비탈은 가파르고 변화가 없어 단조롭다.
위로만 치오르던 산길이 슬며시 옆으로 돌아 지붕처럼 생긴고스락 동쪽의 어깨 위로 올라선다. 바로 호구산 고스락을 이루는 우람한 바위봉우리 바로 아래다. 커다란 바위덩이로 된 고스락 바위지붕에 오르려면 갈라진 바위 사이를 돌고 돌며 한참을 끙끙대야 한다.
고스락은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지붕처럼 되어 있으나, 북쪽은 그대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물론 지붕을 이루는 이 바위덩치의 양편(동과 서))도 낭떠러지로 되어 있다. 그래서 설흘산 등지에서 보면 호구산 머리가 일자로 보이는 것이다.
옛날 봉화를 올렸던 봉화대터가 있고, 잔돌을 쌓아 올린 탑이 있으며, 예의 '납산' 정상 표석도 있다. 서쪽 끝에는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머리를 바다쪽으로 내밀고 있다. 이 서쪽 낭떠러지는 매우 높아서 그 아래 골짜기에 있는 저수지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돗틀바위 등 또 하나의 비경이 있는 동쪽 산줄기를 타려면 주봉에서 동쪽 바위벽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하기야 이 바위지붕은 남,서,북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붙일 수가 없고, 동쪽만이 겨우 바위틈새로 오르내릴 수 있다.
바위를 내려서면 삼거리에 안내판이 있다. 서쪽에 정상, 남쪽으로 염불암(용문사), 북쪽으로 석평이라 되어 있다. 돗틀바위로 가려면 석평을 가르키는 북쪽 가파른 비탈로 내려가다 동족으로 뻗은 산등으로 올라타야 된다. 거의 평지처럼 이어지는 산등성이 길에는 납작돌로 쌓아올린 특이한 묘도 지나고, 넓은 숲속을 거치며 봉우리와 잘록이도 지난다.
돗틀바위가 있고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바위봉우리(돗틀바위봉)로 건너가는 잘록이는 마치 협곡을 건너는 다리 같다. 다리 양편으로 돌로 쌓은 성터는 난간 같다. 양쪽이 천길 낭떠러지로 되어 있는 돗틀바위봉은 동서 길이가 100여m나 된다. 줄여 놓은 공룡릉 같다.
바위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더듬고 기는등 도무지 사람답게 걸을 수가 없다. 그러다 우뚝 솟은 반석 위에 서면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지만 벼랑 아래를 굽어보면 너무도 깊고 험해서 아찔하다. 그 가운데서도 돗틀바위는 거대한 두 개의 바위기둥이 마주 보고 있어서 마치 하늘로 오르는 통천문 같다.
하산길은 돗틀바위 앞에서 북쪽 비탈로 내려선다. 몇 차례 바위 사이를 지나고 돌면서 내려간다. 바위가 없는 산기슭 가까이로 내려서면 길은 숲속으로 이어지고 편해진다. 허리 높이로 담처럼 쌓은 돌성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돌담길 같다.
평지에 가까운 산자락에서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 오른편(남쪽)으로 따라가면 용소 공동묘지 앞을 지나 결국 용문사로 되돌아나온다.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이다. 용문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금산을 찾아와 세웠다는 보광사의 사운이 융성해지면서 근처에 들어섰던 많은 절들과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광사의 후신이라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 숙종때 수국사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은 사찰이기도 하다.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85호, 대웅전옆 별채에 봉안되어있는 석불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38호, 용문사 천왕각은 문화재자료 제150호, 용문사 명부전은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되어있다.
○ 호구산(납산)은 반드시 거쳐야할 곳이 세 군데 있다. 용문사, 호구산 고스락, 돗틀바위봉이 그것이다. 이 세 곳을 거치는 거점은 용문사다. 호구산 줄기에 송등산(617m0과 괴음산(604m)이 이어져 있지만 길도 애매하고 별로 볼 만한 것도 없다.
용문사에서 호구산을 먼저 오르느냐, 돗틀바위봉을 먼저 오르느냐가 문제다. 돗틀바위봉에 먼저 오르려면 용소 공동묘지를 거쳐 산자락길로 올라야 하는데, 평지길이 길고 지루해서 마땅치 않다. 먼저 호구산 주봉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 용문사 - 백련암 - 염불암 - 호구산(주봉) - 돗틀바위봉 - 용소 공동묘지 - 용문사(약 3시간 )
'산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천 황매산 (0) | 2013.04.26 |
---|---|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등산지도 (0) | 2013.04.23 |
비슬산 등산지도 (0) | 2013.04.14 |
사천 와룡산 등산지도 (0) | 2013.03.20 |
[스크랩] 부처손(바위손)의 효능 (0) | 2013.03.14 |